풍수기행/일본

7~8월 북해도는 라벤더 해바라기 꽃길

화이트보스 2018. 5. 30. 10:58


7~8월 북해도는 라벤더 해바라기 꽃길

입력 2018.05.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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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이면 북해도 곳곳에는 보라색의 라벤다, 노란색의 해바라기 등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사진은 후라노 지역.
일본 북해도(北海道)로 여름에 떠난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온천, 설원 등 겨울여행지로 이미지가 한정된 탓이다. 그러나 7~8월 여름에 만나는 북해도는 상상과는 전혀 다른 '꽃길' 그 자체다.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색상의 꽃들과, 오감을 자극하는 맛있는 요리,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는 맥주 축제까지 즐기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파스텔 톤으로 물드는 주변 풍경 

여름이면 북해도 곳곳에 다채로운 색이 스며든다. 완만한 언덕들이 지평선 멀리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각양각색의 꽃들이 도로변을 따라 파스텔빛깔을 뽐내며 여행객을 홀린다. 일본의 정원이라고 해도 무방한 북해도에서 보라색 라벤더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특히 후라노 지역의 도미타 농장에서는 매년 7월 중순까지 '라벤더 이스트'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도미타 농장은 동쪽으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일본 최대 규모의 라벤더 밭으로 7월 중순경에는 꽃이 만발해 보라색 바다를 이룬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보라색에 실컷 취했다면 노란색에 물들 차례다. 북해도 호쿠류초 해바라기 마을은 본래 건강식품 개발을 목적으로 해바라기를 재배했으나 요사이에는 관광지로 주목받게 됐다. 시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해바라기 모형과 크고 작은 그림, 담벼락에 숨어 있는 꽃밭들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마을 뒤편으로 좀 더 올라가면, 무려 23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에 심어진 150만 송이의 대규모 해바라기 군락이 지평선까지 펼쳐진다. 아득히 물든 노란 물결에 탄성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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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넓고 푸른 고원지대 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젖소의 모습이 평화롭다. 사진은 나이 타이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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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의 밤을 더 시원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맥주 한 잔. 올여름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맥주 축제 ‘비어가든’이 열린다.
◇미식여행의 정석, 입이 즐거운 여행

"게 먹으러 삿포로 가자."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 구준표가 던지는 대사에 핀잔을 주던 금잔디를 기억하는지. 그의 말은 결코 허세가 아니다.

북해도는 알아주는 미식 여행의 대표 주자다. 대게 요리는 물론 현지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칭기즈칸과 수프 카레, 각종 유제품과 디저트 등을 개인의 취항대로 골라 맛볼 수 있다. 칭기즈칸은 불판에 직접 구워 먹는 양고기 요리로 특유의 비린내가 적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철판 맨 위에 양고기 지방을 올려놓는데, 이는 열에 녹아 흘러내린 지방이 양고기를 구울 때 타는 것을 방지하고 함께 굽는 야채의 맛은 더욱 돋우기 때문이다.

수프 카레는 삿포로에서 처음 생겨난 것으로, 북해도 지역의 싱싱한 야채 및 해산물 또는 고기 등이 들어간다. 기존에 우리가 먹던 방식과는 달리 담백한 국물이 인상적이며 큼지막한 채소들이 통으로 담겨 있다.

고기와 해산물 등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면 이제는 디저트를 맛볼 차례다. 북해도는 일찍부터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이 유명하다. 특히 오타루에서 맛보는 무지개색 아이스크림과 라벤더 아이스크림, 코발트 바다의 푸른 빛을 닮은 샤코탄 블루 아이스크림은 북해도를 상징하는 명물이다.

자연과 물이 좋은 만큼 맥주 또한 깔끔하고 맛있다. 참고로 올해 7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북해도 삿포로의 랜드마크인 오도리 공원에서는 맥주축제 '비어 가든'이 열린다. 클래식한 삿포로 전통 맥주부터, 전 세계의 다양한 맥주까지 시원하게 마시다 보면 여행의 밤이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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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북해도 전통 요리 중 하나인 수프 카레. 담백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다./하나투어, 권준희 작가 제공
◇미인으로 거듭난다는 토카치가와 온천

북해도에서는 누구나 미인이 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성 온천인 '토카치가와 온천'이 자리해 있기 때문. 현지인들은 지난 2004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은 북해도의 유산'으로 토카치가와 온천을 지정할 정도로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색적인 것은 온천의 색깔이 검은 콜라 빛이라는 점.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직접 온천에 들어가 목욕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피부 결이 매끈해진다.

북해도는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인 만큼, 고원지대 곳곳에 넓은 목초지와 목장이 형성돼 있는데, 이 또한 관광자원으로 활약한다. 토카치가와 지역의 굽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나이 타이 고원 목장도 그중 하나. 넓게 펼쳐진 목초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젖소들, 고원 목장의 탁 트인 아름다운 광경을 마주치면 몇 번이라도 차를 세우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목장 꼭대기에는 전망대와 함께 따듯한 음료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여행객들의 쉼터 '레스토 하우스'도 마련돼 있으니 참고하자.

비자 90일 무비자 가능
비행시간 약 2시간 30분
시차 한국과 동일
공용어 일본어
화폐 엔화(JPY, 100JPY=975.68원)
전압 110V
여행상품정보문의 하나투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29/20180529023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