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일본 서북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최소 88명이 사망했고 58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의식불명의 중상자도 4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히로시마(廣島)현이 38명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며 에히메(愛媛)현 21명, 오카야마(岡山)현 13명 등이었다.
도로가 끊기고 연락이 두절되면서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5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히로시마현이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집계 주체에 따라 실종자가 더 많다는 보도도 나온다. TBS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74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11개 광역자치단체에 발령됐던 호우 특별경보는 지난 8일 오후 모두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이번 폭우로 지반이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토사 피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현재 20개 지역의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모두 3만250명으로 집계됐다.
오카야마현구라시키(倉敷)시에서만 침수 주택이 4600여 채에 달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피해 지역에선 자위대 등이 구조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지역에 따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폭우로 피해 지역엔 일본 7월 평균 총 강수량 3배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