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26 03:02 | 수정 : 2010.07.29 21:05
[환경경영 대상 / 울산광역시] 태화강 1등급 수질로… 6년째 수영대회
지난 2000년 6월 23일, 울산 태화강에 마침내 '죽음의 강'이란 딱지가 붙었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수질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약 1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악취로 코를 싸잡아 매야 했던 태화강은 지금 6년째 '전국 수영대회'가 열리고, 평일에도 1만5000여명의 시민이 강변에서 여가를 즐길 정도로 깨끗해졌다.
이렇게 되기까지 울산광역시(시장 박맹우)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물고기 떼죽음 사건 이후 5933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강 하류에 쌓인 퇴적토를 걷어내고, 물 흐름을 막는 보(洑)를 철거한 데 이어 상류엔 하수종말처리장 등 수질정화 시설을 대거 설치했다.
그 결과 1996년 당시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가 11ppm(피피엠·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으로 5등급이었던 수질이 작년엔 1등급 수준(평균 2ppm)으로 올라섰다. 울산시가 시민·NGO·지역기업체 등과 함께 '에코폴리스 울산' 운동에 매달린 결과였다. 박맹우 시장은 "산업 근대화를 이루었고 공해까지 극복한 울산을 더 푸르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환경실천 대상 / 김도선 육군 중령] 汚水 정화·廢전투화 수출 등 軍환경정책 기틀 닦아
국방부 미군기지이전사업단 소속 김도선 환경계획장교(45·육군 중령·학군 25기)는 군(軍) 내 대표적인 환경 활동가이자 환경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장교로 임관한 이래 군 복무 기간(24년)의 대부분을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군 환경정책의 기틀을 닦았다.
1998년엔 갈대 등으로 조성한 인공습지를 이용한 '오수(汚水) 정화시설'을 설치해 약 3억8000만원의 군 예산을 절감했고, 2006년엔 폐(廢)전투화 해외 수출 시범사업을 벌여 현재 연간 수백t 규모의 폐전투화를 실제로 해외 수출하는 데 일조했다. 생태계 보고(寶庫)인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생태·문화 보전을 위한 '육군 종합추진계획'과 '육군 저탄소녹색성장 추진계획' 작성 등을 주도했고, 군부대 벽면녹화사업·빗물이용시설 설치 확대 등에도 기여했다.
올 2월 광운대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딴 김 중령은 "군이 환경의 사각지대라는 인식이 있지만 오히려 군이 환경보호 활동을 선도하는 부분도 많다"며 "남은 군 생활 동안에는 환경친화적 군을, 전역 후에는 친환경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기술 대상 / 박성용 이시엘 대표] 30년간 오·폐수 처리 신기술 개발
박성용 ㈜이시엘 대표는 30년간 '똥물'(오·폐수)과 사랑에 빠졌다. 1981년 수질을 정화하는 환경기술 개발에 뛰어든 박 대표는 지금까지 폐수·하수·오수·중수(中水·더러운 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물) 처리시설 등의 분야에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플라스틱을 특수 가공해 제작한 수질 오염물질 여과기인 MCF(Micro chip filter)는 2007년 경기도 광주시 경안하수처리장에 설치돼 3년간 가동되는 동안 오염이 극심한 경안천의 수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MCF 여과기는 기존의 모래여과 방식이나 다른 여과기에 비해 규모는 3~4배 작지만 수명은 3배 정도 더 길어, 뛰어난 경제성을 가진 것이 장점이다.
MCF를 비롯해 4개의 특허와 3개의 실용신안을 따냈고, 현재 그가 개발한 각종 기술·제품들은 전국 약 260개소의 폐수처리시설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점점 심각해질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용량 수질정화 기술을 추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탄소녹색 대상 / LG전자 창원공장] 탄소배출 줄이기 앞장… "2012년까지 CO₂ 1000만t 감축"
이 회사는 전사적 차원에서 'CO₂ 저(低)배출' 운동에 나서 1994년부터 17년 연속 에너지관리공단이 지정하는 '에너지절약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창원시 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에너지로 재사용해 CO₂ 배출량을 연간 9020t 줄였는가 하면, 원료 사용 단계에서부터 생산·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CO₂가 얼마나 많이 배출되는지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탄소성적표지' 부착 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세탁기·냉장고 부품·에어컨 등 이 회사의 주력 제품에 탄소성적표지를 달아 저탄소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영하 사장은 "제품 전 과정에 걸쳐 CO₂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교육 대상 / 한국환경교육협회] 시민·학생·기업·관공서 등 상대로 활발한 '환경교육'
1990년대부터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민간기업과 관공서 등을 상대로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는 교육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초·중·고생 환경과학 독후감 공모대회'를 1993년부터 매년 개최해 연평균 2033개 학교, 약 100만명 가까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는가 하면, 1998년부터 총 40차례에 걸쳐 일반 시민을 상대로 '환경체험학교'를 운영해 왔다.
약 8000종의 시청각 자료, 300종의 정기간행물, 1000종의 환경도서 그리고 500종의 논문 및 보고서 등 환경교육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환경교육강사 인명록' 발간 등을 통해 환경교육의 저변을 확대했다. 이진종 대표는 "사회 계층별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등 환경친화적 사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 배달된 26일자 A14면 '18회 조선일보 환경대상' 기사에서 환경실천대상 수상자는 김도선 육군중령으로, 환경기술대상 수상자는 박성용 ㈜이시엘 대표로 바로잡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이름이 서로 바뀐 데 대해 두 수상자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