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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스라엘

화이트보스 2018. 9. 1. 12:57



한국과 이스라엘


입력 2018.09.01 03:11

2010년 북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이 있었다. 우리 군은 서해 NLL 일대에 감시용 무인기 '헤론'과 정밀 타격용 미사일 '스파이크'를 실전 배치했다. 모두 이스라엘에서 들여왔다. 헤론은 10㎞ 상공에서 40시간 넘게 비행한다. 우리 장교가 이스라엘에서 무인기 운용법을 배운다고 했다. GPS를 갖춘 스파이크는 갱도에 숨겨진 적 해안포를 때릴 수 있다. 우리 군은 이스라엘 요격 체계인 '아이언돔' 도입을 검토한 적도 있다. 현재 방산과 하이테크 보안 분야에서 두 나라 관계는 조용하지만 깊다.

▶이스라엘은 1964년 서울에 첫 대사를 보냈다. 우리는 1993년에야 이스라엘 대사관을 연다. 70~80년대 '석유 파동'을 겪으며 여러 정세를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스라엘이 서울 대사관을 닫기도 했다. 부침을 겪다 90년대 초 우호를 되살렸다. 우연인지 북핵 위기가 높아지던 때와 겹친다. 1994년 이스라엘 수반인 라빈 총리가 처음 서울에 왔다. 그쪽 총리가 두 번, 대통령이 한 번 방한했으나 우리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간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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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2007년 시리아가 건설하던 원자로를 '외과수술식 타격'으로 제거했다. 7개월 뒤 미국은 '북한이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파괴한 원자로는 영변 원자로와 같은 모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북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도 모사드가 그 열차에 탑승한 시리아 핵 기술자를 없애려 주도했다는 소문까지 국제사회에 돌았다. 사실 확인은 안 된다.

▶이스라엘은 핵·미사일 기술이 이슬람 적대국으로 유입되는 걸 사활을 걸고 막고 있다. '이스라엘 멸족'을 공언하는 이란·시리아에 핵·미사일 기술이 들어간다면 나라 생존이 정말로 위태롭다고 본다. 파키스탄 핵개발을 이끈 칸 박사가 북한·이란·시리아에 핵 기술을 넘긴 혐의도 이스라엘이 가장 먼저 포착했다. 북 핵무기·물질·시설 위치를 미국만큼 잘 알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연평도 포격 직후 이스라엘은 북을 '미친 정권'이라고 했고, 북도 틈만 나면 이스라엘을 비난 하고 있다. 물론 양국 외교 관계는 없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가 그제 '한국 정부가 최근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한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외교부는 '일정이 맞지 않았을 뿐'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북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이스라엘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31/20180831035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