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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가 굴복할까?… 先塋의 산세로 점쳐보니

화이트보스 2018. 12. 8. 09:41



이재명 지사가 굴복할까?… 先塋의 산세로 점쳐보니

조선일보
  •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     
    입력 2018.12.08 03:00

    [김두규의 國運風水]

    사전이 '세인의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으로 정의하는 '스캔들'은 라틴어 'scandalum'에서 유래한다. 유혹·올가미 등의 뜻인데, 어떤 사람이 '스캔들' 대상이 될 때 특정 의도가 전제된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언론은 연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그 아내를 화제로 삼는다. 배우 김부선과 작가 공지영이 등장하고, 보수의 강용석 변호사와 진보의 이정렬 변호사도 사건에 끼어든다. 여당에서도 이재명을 문제 삼는다. 이해관계 없는 시민들까지 찬반으로 진영이 나뉜다. 심지어 그 형수까지 적으로 등장한다.

    [김두규의 國運風水]
    이재명 경기지사 선영 앞 청량산. 퇴계 이황은 청량산을 좋아했지만 산이 험하고 물이 부족해 정주하지 않았다. / 김두규 제공
    은폐된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안희정·이재명·박원순·김부겸 순서대로 쳐낼 것'이라는 '안·이·박·김' 음모론이라고도 하고, '권력투쟁' 과정이라고도 말한다. 정치 평론가와 언론의 해설은 들어도 혼란스럽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점(占)을 치는 게 낫겠다. 점이란 사건의 길흉을 예측하는 행위이다. 또 미신 타령인가? 역사적으로 제자백가 가운데 가장 힘이 센 학파는 병가·법가·음양가였다. 무력으로 천하를 정벌하고(병가), 법으로 천하를 다스렸다(법가).

    음양가는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다. 한 인간이 태어나는 시간과 장소에 해[陽]와 달[陰] 그리고 목성·화성·지구·금성·수성[五行]이라는 별들의 조명 비율에 따라 인간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것이 음양오행설의 한 축이다. 성리학의 종장 주자(朱子) 역시 이를 믿었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음양·오행의 기운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맑은 것을 얻은 사람도 있고 탁한 것을 얻은 사람도 있다. 귀하거나 천하고 장수하거나 요절하는 것도 모두 그런 까닭이다."('주자어류')

    태어난 시간에 주목하는 것이 사주설이고, 태어난 장소(생가)와 조상의 집(무덤)을 살피는 것이 풍수설이다. 이 지사 선영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남애마을 뒤, 생가는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에 있다. 하늘의 감옥[天獄] 생가 터는 설명할 것이 많아 뒷날을 기약하고 선영부터 소개한다.

    남애마을 뒤 7분 능선 높은 곳에 이 지사의 고조·증조·아버지 묘가 있다. 선영이 한곳에 있으면 땅 읽기가 쉽다. 선영의 뒷산[주산]은 후덕하고[充] 힘이 있다. 오른쪽 산(백호)은 길게[長] 겹겹이 뻗어가면서 선영을 감싸주고 있다[歸]. 왼쪽 산(청룡)은 선영 가까이에서 낮게 몸을 낮추며 민첩하게 뻗어간다[明]. 선영의 압권은 앞산(안산)이다. 바위산이 높고 험하게 솟아 강기(剛氣)와 화기(火氣)가 사방 수십 리를 압도한다. 명산 청량산이다. 선영 전면 좌측 산봉우리는 도장바위[印石]가 우뚝 솟았다. 강기와 화기를 품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맑고 청아하다. 그 맑은[淸] 기운 때문에 퇴계 선생이 즐겨 찾았으며, 스스로를 청량산인(淸凉山人)이라 하였다. 다만 퇴계가 이곳에 정주하지 않은 것은 산이 험하고 물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속세의 땅이 될 수 없는 탈속(脫俗)의 땅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이 지사 선영을 감싸는 산들을 풍수에서는 어떻게 풀이할까? 조선조 지관(풍수 관료) 선발 필수 과목이었던 '명산론'은 말한다. "산이 후덕[充]하면 사람이 여유롭고[肥], 산이 길면[長] 사람이 용감하며, 산이 감싸 돌면[歸] 사람들이 따르며[聚], 산이 밝으면[明] 사람 이 지혜롭고[智], 산이 맑으면[淸] 사람이 귀하게 된다[貴]."

    피아 구별 없이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는 이 지사가 굴복할까? 선영의 안산인 청량산은 '탈속을 할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지사는 자서전(2017)에서 세상에 대해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쓴 적이 있다. 정치 평론가들의 해설이 맞을까, 이 지사 선영에 관한 점(占)이 맞을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7/201812070174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