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 없이도 쑥쑥 자란다..식물공장 年420억 매출
최준호 입력 2018.12.16. 08:00 수정 2018.12.16. 09:14
함박눈이 쏟아지던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 하북리 소규모 공장지대. 어디서나 봄 직한 중소기업 사옥 마당에 지게차들이 부지런이 돌아다닌다. 전문 물류회사들처럼 높이를 맞춘 냉장차 전용 출하 도크까지 6개나 마련돼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이곳에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등 고위 관료들이 대거 모여들어‘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애초 유명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예산안 긴급협의를 위해 국회로 방향을 돌리는 바람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미래원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1160㎡(약 350평) 규모, 3개 동의 식물공장에서 상추류ㆍ허브류 등 20여 종의 채소를 농사지어 연간 80여t을 생산ㆍ공급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생산된 야채들을 모아 완제품 형태의 샐러드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도 하고 있다. 최첨단 1차 산업(농업)에, 2차 산업(제조업)까지 갖춘 미래형 농장인 셈이다.
미래원 식물공장 중 지난 6월 시작했다는 컨테이너형 최첨단 공장을 먼저 가봤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입구에 놓인 노트북 모니터에 모든 현황이 나왔다. 실내 온도 23.2도, 습도 71.5%, 산도 5.8pH, 이산화탄소 982ppm…. 샐러드용 청상추와 적상추 등 어린잎 채소를 키우는 이곳은 사람 손이 필요 없었다.
왜 넓은 땅을 놔두고 식물공장일까. 손금주 미래원 농식품연구소 연구원은“식물공장은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4계절 안정적으로 채소를 공급할 수 있고, 외부와 차단되기 때문에 농약을 칠 필요도 없어 완벽한 무공해 먹거리”라며“제한된 장소지만 자동화된 시스템 속에서 밀도 높고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갈수록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춘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 식물공장을 10대 도시 혁신기술로 선정했다”며“모든 산업이 지능화되고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지능형 식물공장이 유망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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