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6월 대구수목원은 이색 열대 과일을 소개하기 위해 수목원 안에 열대과일원이라는 이름의 온실을 지었다. 해를 넘기면서 결실을 보았고 다양한 열대과일과 식물이 날씨와 상관없이 그 속살을 보인다.
1000㎡ 크기의 대구수목원 열대과일원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열대과일과 식물이 가득하다. 평균 온실 내 기온은 영상 13도 정도다.
무더운 여름에만 먹을 수 있다는 하귤, 부처 손을 똑 닮았다는 불수감도 있다. ‘숲의 버터’라고 불리면서 요즘엔 비빔밥 재료로 뜨고 있는 아보카도, 열매 안이 지구를 닮았다는 판다누스 야자도 있다.
『톰소여의 모험』 작가 마크트웨인은 한 과일을 이렇게 표현했다. “인간이 아는 한 가장 맛있는 과일이다.” 마크트웨인이 극찬한 과일인 체리모야가 열대과일원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레몬은 우리가 아는 레몬이라고 믿기지 않는 크기의 왕레몬, 그 왕레몬 옆자리엔 아이 얼굴만 한 열대 과일 만백유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라비카·옐로부보본 같은 커피나무와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뷔페식당 후식 단골 메뉴 람부탄도 열대과일원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도 열대 과일과 식물이 주렁주렁 매달린 대구수목원 바닥 아래엔 쓰레기가 가득 매립된 상태다. 열대과일원을 포함해 대구수목원 전체는 따로 관람료가 없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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