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열대과일

통영 애플망고, 판로개척 따로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인기

화이트보스 2018. 12. 8. 10:40


통영 애플망고, 판로개척 따로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인기”

입력 : 2018-05-30 00:00
경남 통영에서 애플망고농장을 운영하는 이중환 태양농원 대표가 재배 중인 애플망고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망고 안정적 재배 성공’ 통영지역 가보니

2011년 국내 첫 육지재배 지역 내 농가·면적 증가세

완숙 상태에서 수확·유통 후숙시키는 외국산보다 크기·당도 등 훨씬 좋아
 


“현장판매와 전화 주문만 받아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아직까지는 따로 판로를 개척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경남 통영에 자리 잡은 태양농원은 요즘 다 익은 애플망고 수확과 주문받은 고객에게 보낼 택배 포장에 여념이 없다. 이중환 대표(50·도산면 원산리)는 오전에 비닐하우스를 돌며 밤새 익어 그물망 속에 떨어진 애플망고를 거둬 택배로 발송하고, 오후가 되면 익어서 떨어지기 직전인 과일에 그물망을 씌운다. 애플망고는 다 익으면 땅에 떨어져 손상을 입기 때문에 그물망을 씌워 낙과를 방지하고 있다.

통영시는 기후온난화에 대응해 아열대 과수를 육성하기로 하고 2011년 국내 최초로 애플망고 육지재배에 성공했다. 기후적응과 재배 한계시험 등을 거쳐 이제 안정적으로 재배 중이다. 첫해 2농가 0.6㏊로 시작해 지금은 3농가 1.2㏊로 확대됐다. 또 유목을 이미 식재했거나 구상 중인 농가가 네댓곳 있어 앞으로 재배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홍수출하를 방지하기 위해 농가별 수확시기를 달리하고 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이 대표를 시작으로 나머지 두농가는 6월에서 7월까지 수확할 예정이다.

박찬국 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담당은 “완숙한 상태에서 수확하면 당도가 수박보다 높은 20~23브릭스(brix)에 달한다” 며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후숙시키는 수입 망고보다 빛깔이나 크기·당도가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품기준 1㎏(500g 과일 2개)에 5만원선에 판매될 정도로 높은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애플망고는 처음 초록색에서 보라색을 거쳐 완전히 익으면 사과처럼 붉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비타민C가 풍부할 뿐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바나나보다 10배 이상 많아 기미·주근깨·노화 방지와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맛이 좋은 데다 수확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한달가량 빨라 높은 가격을 받는다”면서 “저온처리시설을 갖춰 2019년에는 수확시기를 한달 정도 더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미래농업담당은 “통영 애플망고는 이제 확고한 지역명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품목들이 앞으로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