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1.04 03:07
靑압력 의혹 폭로한 기재부 前사무관, 극단적 선택 시도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압박 및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새벽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서울 봉천동 한 모텔에서 목에 찰과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하는 문화를 바란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폭로에 나선 지 5일 만이다. 전날 본지 기자를 만나서는 "먹고살기 위해 폭로 영상을 올린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정부라면 내부 고발 들어줄 줄…"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신 전 사무관이 대학 친구에게 '힘들다' 등의 예약 문자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112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낮 12시 40분쯤 구조대가 모텔방에 진입할 당시 바닥에 누운 신 전 사무관 옆에는 헤어드라이어가 놓여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전선을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것 같다"며 "의식은 있었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오전 11시 19분 인터넷에 올린 유서 형식의 글을 통해 청와대 압력 의혹을 폭로한 자신의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폭로한 건 기재부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부당함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다른 걸 못 할 거라는 부채 의식 때문이었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기재부 근무 당시 청와대가 2017년 4조원의 적자 국채 발행에 압력을 행사했고, 작년 초 민간기업인 KT&G 사장 교체에도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정부라면 내부 고발 들어줄 줄…"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신 전 사무관이 대학 친구에게 '힘들다' 등의 예약 문자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112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낮 12시 40분쯤 구조대가 모텔방에 진입할 당시 바닥에 누운 신 전 사무관 옆에는 헤어드라이어가 놓여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전선을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것 같다"며 "의식은 있었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오전 11시 19분 인터넷에 올린 유서 형식의 글을 통해 청와대 압력 의혹을 폭로한 자신의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폭로한 건 기재부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부당함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다른 걸 못 할 거라는 부채 의식 때문이었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기재부 근무 당시 청와대가 2017년 4조원의 적자 국채 발행에 압력을 행사했고, 작년 초 민간기업인 KT&G 사장 교체에도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고발했고 청와대도 의혹을 부인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된다"며 "문제 제기는 근거가 있었고 (촛불로 탄생한) 이번 정부라면 최소한 내부 고발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재발 방지를 할 줄 알았다"고 했다.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에 대해 "민간기업 인사에 개입하는 게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면 왜 우리 (기획재정)부는 숨기면서 했고, 대외적으로는 민간기업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느냐"고 반박했다.
신 전 사무관은 적자 국채 발행 압력 의혹에 대해선 "내 귀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GDP 대비 채무 비율을 낮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에 채무 비율을 낮추면 향후 정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청와대가 김 전 부총리를 통해 불필요한 적자 국채 발행을 지시했다는 게 신 전 사무관 주장이다.
◇"먹고살기 위해 이러는 것 아냐"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서울 역삼동의 숙소에서 본지와 따로 만나서는 "'먹고살기 위해서 영상을 올렸다'는 게 나에 대한 가장 큰 비판 같아서 가장 먼저 반박하려 한다"며 "부당함을 알리자는 것이지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내 의도가 왜곡돼 전달되는 것 같아 힘들고 속상하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본래 머물던 신림동 고시원으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스스로 목을 매려다 3일 새벽 3시쯤 인근 봉천동의 모텔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전 사무관은 "벌써 집에서 몇 번을 실패하고 왔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남겼다.
신 전 사무관이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예고하고 잠적하자 서울경찰청은 실종 사건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 소속 경찰관뿐만 아니라 형사과 소속 경찰까지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내부 고발에 나선 신 전 사무관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경우 논란이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악경 찰서 실종수사팀, 강력팀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원 인력 등 경찰 50여 명이 투입됐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는 이날 밤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주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사과문을 냈다. 이어 "재민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위에 폐를 끼친 점을 많이 괴로워했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적자 국채 발행 압력 의혹에 대해선 "내 귀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GDP 대비 채무 비율을 낮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에 채무 비율을 낮추면 향후 정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청와대가 김 전 부총리를 통해 불필요한 적자 국채 발행을 지시했다는 게 신 전 사무관 주장이다.
◇"먹고살기 위해 이러는 것 아냐"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서울 역삼동의 숙소에서 본지와 따로 만나서는 "'먹고살기 위해서 영상을 올렸다'는 게 나에 대한 가장 큰 비판 같아서 가장 먼저 반박하려 한다"며 "부당함을 알리자는 것이지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내 의도가 왜곡돼 전달되는 것 같아 힘들고 속상하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본래 머물던 신림동 고시원으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스스로 목을 매려다 3일 새벽 3시쯤 인근 봉천동의 모텔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전 사무관은 "벌써 집에서 몇 번을 실패하고 왔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남겼다.
신 전 사무관이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예고하고 잠적하자 서울경찰청은 실종 사건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 소속 경찰관뿐만 아니라 형사과 소속 경찰까지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내부 고발에 나선 신 전 사무관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경우 논란이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악경
신 전 사무관의 부모는 이날 밤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주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사과문을 냈다. 이어 "재민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위에 폐를 끼친 점을 많이 괴로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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