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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암소각장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
환경부 정한 내구연한 초과
노후화 심각·소각효율 낮아
환경공단 기술진단 의뢰 결과
신규건립 타당하다는 진단
타당성 용역 착수…9월 완료
기존시설 유휴부지 설치키로
울산시가 대표 폐기물 처리시설인 성암소각장 1·2호기를 철거하고 1500억원을 투입해 새로 건립한다. 환경부가 지침으로 정한 내구연한이 지나면서 뚜렷한 성능저하와 안전사고 우려 상승으로 더이상 땜질식 처방에 기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울산시는 이달 ‘성암소각장(1·2호기) 재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용역비는 3억원이며, 오는 9월 완료된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일반현황, 폐기물성장조사, 건설부지조사, 소각시설 용량 선정, 토목·조경·건축, 재정·운영관리 계획, 관련 법 검토 등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성암소각장 1·2호기는 부지면적 6만4078㎡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616억원(국비 182억원, 시비 432억원)이 투입됐다. 소각용량은 1일 400t으로 지난 2000년 5월 준공된 탓에 노후화가 심각하다. 핵심시설인 소각로 외부 벽체는 금이 가거나 탈락현상이 나타나 있고 소각로는 물론 보일러와 증발기, 백 필터 벽면과 덮개, 재배출장치, 유인 송풍기 등 시설물 전반에서 일어난 부식과 마모현상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시설물 철판의 두께도 준공시기보다 많이 얇아진 상태다. 환경부가 지침으로 정한 내구연한 15년도 지난해 5월 끝났다. 시는 매년 땜질식 보수로 소각장을 연명하고 있지만, 해마다 10억원이나 들어가는 보수비용은 적잖은 부담이다.
노후화에 따른 성능저하로 소각효율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80%대의 소각처리율을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매년 0.5%씩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년간 고발열 폐기물 반입이 급증한 것도 소각장 노후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들 소각장은 저발열 폐기물 소각에 맞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기 위해 울산시는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했다. 보수 방법에는 신규건립과 대보수, 대수선으로 나눠지는 데, 공단은 ‘2022년까지 소각장 운영이 가능하나, 내구연한 15년 초과로 성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어 신규 건립이 타당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울산시가 검토하는 신규 소각장의 용량은 1기당 250t씩 500t이다. 사업비는 1580억원(국비 40%, 시비 60%)이다. 환경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표준단가는 t당 3.16억원이다. 위치는 기존시설 인근 유휴부지에 설치한다. 내년에 국비를 신청, 국비 투자심사와 국비지원 협의를 진행하고 2021년 기본 실시설계와 2022년 착공, 2024년 완공예정이다. 기존 성암소각장 1·2호기는 신규 소각장이 완료되는 시점에 가동을 중단하고 철거에 들어간다.
울산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국비 확보 협의 등 울산시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신규 소각장이 건립되면 소각효율이 월등히 개선돼 울산시의 폐기물 처리 행정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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