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6.20 03:01
군수가 시작한 '천안함 챌린지'… 지목받은 학생들 카드섹션 펼쳐
점심·쉬는시간 쪼개 연습하고 천안함 사태 심도깊게 공부도
18일 낮 경북 칠곡 왜관읍 순심여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급식실 대신 운동장으로 일제히 뛰어나갔다. 전교생 5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학년 학생 강보경(16)양 등 47명이 운동장 가운데로 나가 '46+1' 모양의 글자를 카드섹션으로 만들었다. 각자가 들고 있는 카드 위엔 2010년 천안함 폭침 때 희생된 장병 46명과 구조활동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희생 장병의 이름을 세 번 호명하며 "절대 잊지 않겠다"고 외쳤다. 강양은 "사건 당시 일곱 살이라 천안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공부를 한 뒤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교실 밖으로 나섰다"고 했다.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경북 칠곡군이 천안함 추모 열기로 뜨겁다. 지난 3월 본지의 천안함 배지 보도를 접한 백선기 군수가 전준영(32)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을 초청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전씨는 4일 칠곡을 찾아 지역 내 6·25 및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가슴에 배지를 달아줬다.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경북 칠곡군이 천안함 추모 열기로 뜨겁다. 지난 3월 본지의 천안함 배지 보도를 접한 백선기 군수가 전준영(32)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을 초청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전씨는 4일 칠곡을 찾아 지역 내 6·25 및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가슴에 배지를 달아줬다.

이를 계기로 칠곡에선 이른바 '천안함 챌린지'가 시작됐다. '천안함 챌린지'는 처음엔 천안함 배지를 착용한 사진이나,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적어 72시간 내에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었다. 백 군수가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 김윤오 칠곡문화원장, 신현우 인문학마을협동조합 이사장 등 3인을 지목했다. 백 군수는 "호국영령 덕에 살아남은 이들의 의무"라고 했다.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박준훈 대구지방조달청장 등 지역 유력 인사뿐만 아니라 군청과 지역 농협 직원 등이 줄줄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 챌린지에 변화가 왔다. 순심고 2학년 연정진(17)군 등 47명이 지난 13일 학교 운동장에서 '46+1' 글자를 만드는 카드섹션과 천안함 호국영령의 이름을 외치는 롤 콜(roll call)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다. 연군은 "천안함 사태의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면서, 친구들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
연군은 다음 주자로 중학교 후배인 순심여고 1학년 강양을 지목했다. 강양이 전교생을 상대로 동참자를 모집하자, 1학년 학생 150명 대부분이 "나를 끼워 달라"고 했다. 결국 추첨을 했다. 강양은 "기말고사를 2주 앞두고 점심과 야간 자율 학습 시간을 쪼개 준비했다"고 했다. 정은진(17)양은 "젊은 세대가 방탄소년단(BTS)에만 관심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몰랐을 뿐 호국·보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강수 순심여고 교감은 "학생들이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전사자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했었고, 희생자 가족들은 어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강양은 이날 왜관초 6학년 화랑(12)양 등 3명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일반 시민들도 각자의 방법으로 추모에 동참한다. 김희열(53) 화가는 "붓을 들어 2010년 3월 그 순간을 즉흥적으로 표현했다"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도예가 김진숙(51)씨는 꽃잎 47개가 새겨진 도자기를 제작했다. 그는 "꽃잎 하나하나가 스러져간 청춘을 상징한다.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해 늦게라도 보은(報恩)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학생들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 챌린지에 변화가 왔다. 순심고 2학년 연정진(17)군 등 47명이 지난 13일 학교 운동장에서 '46+1' 글자를 만드는 카드섹션과 천안함 호국영령의 이름을 외치는 롤 콜(roll call)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다. 연군은 "천안함 사태의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면서, 친구들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
연군은 다음 주자로 중학교 후배인 순심여고 1학년 강양을 지목했다. 강양이 전교생을 상대로 동참자를 모집하자, 1학년 학생 150명 대부분이 "나를 끼워 달라"고 했다. 결국 추첨을 했다. 강양은 "기말고사를 2주 앞두고 점심과 야간 자율 학습 시간을 쪼개 준비했다"고 했다. 정은진(17)양은 "젊은 세대가 방탄소년단(BTS)에만 관심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몰랐을 뿐 호국·보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강수 순심여고 교감은 "학생들이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전사자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했었고, 희생자 가족들은 어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강양은 이날 왜관초 6학년 화랑(12)양 등 3명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일반 시민들도 각자의 방법으로 추모에 동참한다. 김희열(53) 화가는 "붓을 들어 2010년 3월 그 순간을 즉흥적으로 표현했다"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도예가 김진숙(51)씨는 꽃잎 47개가 새겨진 도자기를 제작했다. 그는 "꽃잎 하나하나가 스러져간 청춘을 상징한다.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해 늦게라도 보은(報恩)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