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9.28 03:00
["두 다리 잃은 내 아들… 정부의 公傷 판정으로 우리 가족은 두 번 죽어… 아들의 명예만이라도 지켜주세요"]
하재헌 중사 부친 최근 편지 보내 "文대통령을 쭉 지지해 왔는데 두 손목을 자르고 싶은 심정…"
文대통령, 내용 보고받고 "가족들 의견 잘 챙겨보라" 지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의 국가유공자 공상(公傷) 판정과 관련, 하 중사 아버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정부를 지지해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하는 편지를 최근 청와대에 보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편지 내용을 보고받고 "하 중사 가족들 의견도 잘 챙겨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하 중사 공상 판정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7일 보훈처에 사실상 '재검토' 지시를 내렸었다.
하 중사 아버지 하대용(58)씨는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부의 이번 판정으로 우리 가족은 두 번 죽었다"며 "공상 판정을 내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하 중사는 2015년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몰래 매설한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었다. 군 조사 결과 북한이 우리 군 수색대를 겨냥해 매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군이 하 중사에게 내렸던 전상(戰傷) 판정을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가 공상 판정으로 뒤집은 것에 대해 억울함을 표현한 것이다.
하씨는 "4년 전 아들이 두 다리를 잃었을 때 우리 가족들은 국가에 해가 될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일반 국민으로 조용히 살아왔는데, 이런 결정이 나니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의 사고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공상 판정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라며 "아들은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는데 이번 판정으로 나는 두 손목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했다.
하재헌 중사는 하씨의 3남 3녀 중 장남이다. 하 중사는 부산 사상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군에 입대했다. 하 중사 아버지 하씨와 어머니는 아들 간병을 하느라 직장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그해 사상구 주민들이 하 중사를 위문한 뒤 성금을 전달하자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많이 울었지만 아들의 당당한 모습에 자랑스럽다"며 "아들이 농담도 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었다. 군(軍) 관계자는 "하 중사가 상처를 회복하고,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선수로 새 삶을 시작한 것도 아버지 등 가족이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씨는 "아들을 보고 견디게 된다"며 "많은 분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니까 아들은 그 힘으로 또 살아나는 거 같다"고도 했었다.
그러나 하씨는 이번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내가 살고 있는 사상에서 국회의원을 했었다"며 "(문 대통령이) 의원일 때도 지지했고, 지난 대선 때도 지지했었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억울하고 분통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 판정으로 논란이 되고 시끄러워질 줄 정말 몰랐느냐"고도 했다. 하 중사도 지난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다리를 잃고 내게 남은 것은 '전상 군경'이라는 명예뿐"이라며 "(국가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저를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했다. 하씨는 "(정부의 공상 판정에도) 우리 가족은 다시 일어나고 싶다. 아들의 상처를 보듬어 달라"며 "우리 아들을 대통령님이 다시 국가 영웅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하 중사는 공상 판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제기해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훈처가 10월 초쯤 재심 회의를 열 것"이라며 "정부는 하 중사와 하 중사 가족의 어려움을 최대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하씨는 "4년 전 아들이 두 다리를 잃었을 때 우리 가족들은 국가에 해가 될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일반 국민으로 조용히 살아왔는데, 이런 결정이 나니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의 사고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공상 판정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라며 "아들은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는데 이번 판정으로 나는 두 손목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했다.
하재헌 중사는 하씨의 3남 3녀 중 장남이다. 하 중사는 부산 사상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군에 입대했다. 하 중사 아버지 하씨와 어머니는 아들 간병을 하느라 직장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그해 사상구 주민들이 하 중사를 위문한 뒤 성금을 전달하자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많이 울었지만 아들의 당당한 모습에 자랑스럽다"며 "아들이 농담도 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었다. 군(軍) 관계자는 "하 중사가 상처를 회복하고,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선수로 새 삶을 시작한 것도 아버지 등 가족이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씨는 "아들을 보고 견디게 된다"며 "많은 분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니까 아들은 그 힘으로 또 살아나는 거 같다"고도 했었다.
그러나 하씨는 이번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내가 살고 있는 사상에서 국회의원을 했었다"며 "(문 대통령이) 의원일 때도 지지했고, 지난 대선 때도 지지했었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억울하고 분통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 판정으로 논란이 되고 시끄러워질 줄 정말 몰랐느냐"고도 했다. 하 중사도 지난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다리를 잃고 내게 남은 것은 '전상 군경'이라는 명예뿐"이라며 "(국가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저를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했다. 하씨는 "(정부의 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