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10.03 03:00
[北 SLBM 발사]
국방부 국감서 수차례 웃는 모습
돼지열병 관련 DMZ철조망 묻자 "北 멧돼지 못넘어와" 답해 논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에 대해 "9·19 군사 합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 도발이 9·19 군사 합의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9·19 군사 합의의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 표현이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 도발이 9·19 군사 합의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9·19 군사 합의의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 표현이 없다"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정 장관은 "9·19 군사 합의에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적대 행위가 금지돼 있다"며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설치돼 가동되면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 의원이 "북한이 11차례 도발을 할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우리도 다양하게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도 미사일 시험을 하니 북한을 비판할 수 없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여러 차례 웃는 모습을 보여 비판이 일었다. 북한의 SLBM 도발 사태를 경시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의원들과의 자연스러운 질의 과정에서 일부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정 장관의 '북한 멧돼지'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정경두 장관은 철조망이 100% 안전하다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태풍과 집중호우 때문에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며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34m가 아예 떠내려간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제가 1사단에 갔을 때 훼손 같은 것이 있었다는 보고는 받았다"며 "그렇지만 북한 멧돼지나 이런 것들이 내려올 수 있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서 온 게 확실한데 (정 장관은) 북한에서 못 넘어온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며 "우리가 북한 멧돼지 눈치까지 봐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여러 차례 웃는 모습을 보여 비판이 일었다. 북한의 SLBM 도발 사태를 경시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의원들과의 자연스러운 질의 과정에서 일부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정 장관의 '북한 멧돼지'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정경두 장관은 철조망이 100% 안전하다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태풍과 집중호우 때문에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며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34m가 아예 떠내려간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