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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건너온 '괭생이모자반'에 서해안 몸살

화이트보스 2020. 6. 24. 16:20

중국에서 건너온 '괭생이모자반'에 서해안 몸살

최예린 입력 2020.06.24. 15:46 댓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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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건너온 '괭생이모자반' 더미에 서해안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24일 태안의 안면읍, 고남면, 근흥면, 남면, 소원면 등 해안가에 괭생이모자반이 쓸려와 민·관이 함께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대한 괭생이모자반 더미는 중국에서 한국까지 띠 형태로 해류와 바람을 타고 떠다니면서 선박 장비에 감겨 항해·조업을 어렵게 하고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을 망가트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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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근흥면 연포해수욕장에 지난 19일 해양 쓰레기가 뒤섞인 괭생이모자반 더미가 쓸려와 쌓여 있다. 태안군 제공

중국에서 건너온 ‘괭생이모자반’ 더미에 서해안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24일 태안의 안면읍, 고남면, 근흥면, 남면, 소원면 등 해안가에 괭생이모자반이 쓸려와 민·관이 함께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군은 지난 19일 하루 동안 근흥면 연포해수욕장에서 굴삭기를 이용해 약 50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태안군이 지난 5일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수거한 양은 150t에 이른다.

괭생이모자반은 보통 1∼5m 길이의 해조류로 밑부분과 가지에 가시가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도 분포하고 사료나 식용으로 쓰이지만, 문제는 바다 건너 중국에서 너무 많은 괭생이모자반이 해양쓰레기와 섞여 우리 서해안과 남해안을 뒤덮는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괭생이모자반은 사료로도 인기가 없어 대부분 소각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달 동중국해에서 관찰한 괭생이모자반 부유물.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거대한 괭생이모자반 더미는 중국에서 한국까지 띠 형태로 해류와 바람을 타고 떠다니면서 선박 장비에 감겨 항해·조업을 어렵게 하고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물을 망가트리기도 한다.

몇 년 전부터 주로 제주도 북쪽과 전남 신안·완도 등 해안에 괭생이모자반 더미가 출몰했는데, 올해는 충남 태안까지 이 해조류 더미가 덮쳤다. 제주도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하루 420여명씩을 투입해 4005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으며, 전남 신안군 흑산면 연안에도 지난달 약 30t의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됐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6월말까지는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동중국해 북부해역을 조사한 결과 서해 바깥쪽과 중국해에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이 지난달 중국 연안에서 괭생이모자만 덩어리에 부착한 부이(물 위에 띄우는 항로 표지의 하나)의 이동 현황.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중국의 김 양식 방식과 중국해 수온 상승을 괭생이모자반 창궐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상일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는 “중국 해안에서 김 양식을 많이 하는데 비료를 많이 쓴다. 그로 인해 바다에 영양물질에 풍부하게 공급되는데, 영양 흡수력 좋은 괭생이모자반의 특성상 빠르게 많이 증식하는 것이다. 중국해 수온이 최근 몇해 1∼2도 올라가 괭생이모자반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됐던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보통 저장성과 산둥성에서 자라고 있던 괭생이모자반이 해류를 따라 제주도 북쪽이나 전남 해안에 닿게 된다. 충남에서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더미가 발견된 사례는 처음인데, 앞으로 관련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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