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철도엔 □이 없다”
초고속튜브열차 시속 1000㎞ 가능
택시처럼 안 갈아타고 목적지 도착
기존 도로에 센서만 설치하면 OK
2028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최지철 씨는 매일 아침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출근 시간은 고작 20분. 송도역에서 시속 500km로 달리는 ‘초고속튜브열차’를 타면 신도림역까지 10분, 직장까지 연결된 ‘튜브운송시스템’으로 갈아타면 10분이 더 걸린다.
한국철도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철도의 날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다양한 미래형 철도를 선보였다.
○ 미래형 철도는 속도 제한이 없다
초고속튜브열차는 지름 5m 정도의 튜브 속 레일을 달린다. 튜브 안쪽은 진공에 가까워 열차 앞쪽에 공기저항이 거의 없다. 한영재 철도연 초고속열차연구실장은 “초고속튜브열차는 이론상 시속 100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도시 사이를 운행한다. 분당이나 일산은 서울 도심까지 5분, 수원 평택 인천 등지에선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통근열차로 제격이다. 튜브를 투명한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지상에 건설하면 바깥 경치도 즐길 수 있다. 열차와 레일을 튜브로 감싸 소음도 적다.
문제는 기차가 초고속으로 달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충격파다. 김규홍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튜브 속처럼 밀폐된 곳을 빠른 속도로 달리면 열차 뒷부분에 충격파가 생길 수 있다”며 “충격파가 열차에 탑승한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미래형 철도는 환승이 없다
신도림역에 도착한 최 씨는 지하를 다니는 튜브운송시스템으로 갈아탈 수 있다.
튜브운송시스템은 튜브에 꽉 차는 소형 캡슐을 공기압을 이용해 목적지로 보낸다. 지하철처럼 일정한 궤도를 왕복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처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환승할 필요가 없다. 도심 내에서는 시속 36km 정도로 달리지만 다른 도시로 갈 때는 시속 150km까지 낼 수 있다. 권혁빈 철도연 초고속열차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캡슐은 4인용이지만 2.8초마다 한 대씩 오기 때문에 시간당 5000명을 운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캡슐은 중앙컴퓨터의 제어를 받기 때문에 24시간 쉬지 않고 운행할 수 있다. 사실상 ‘첫차’나 ‘막차’가 사라지는 셈이다. 사람의 이용이 뜸할 때는 물건도 운송할 수 있어 온라인으로 주문한 지 한두 시간 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권 연구원은 “환승이 없다는 것이 튜브운송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도심 곳곳을 잇는 튜브 네트워크를 한 번에 구축해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래형 철도는 레일이 없다
지하철보다 버스를 선호한다면 버스와 전차(트램)의 장점을 합친 ‘바이모달 트램’을 이용하면 된다. 바이모달 트램은 레일이 없는 일반 도로를 달리지만 엄연한 철도다.
목재균 철도연 바이모달수송시스템 연구단장은 “바이모달 트램은 도로 아래에 달린 자성 센서를 따라 달린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라고 설명했다.
바이모달 트램은 기존 도로 밑에 자성 센서를 깔기만 하면 버스정류장과 기존 도로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건설비용이 지하철의 10%에 불과하다. 최고 시속 80km다.
바이모달 트램은 두 량이 연결된 저상형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중앙컴퓨터의 통제를 받아 정확한 시간 간격으로 레일을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필요 없다. 갑자기 사람이 뛰어드는 돌발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동승할 뿐이다. 목 단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바이모달 트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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