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정치, 외교.

네티즌, "고액권 초상에 인물 잘못 선정"

화이트보스 2008. 10. 17. 17:47

네티즌, "고액권 초상에 인물 잘못 선정"
매경 네티즌, 박정희에 높은 선호와 김구에 대한 비호감

10월 14일 나라사랑실천운동, 자유민주수호연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등의 시민단체들이 한국은행 앞에서 "10만원권 초상에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5만원권 초상에 건설대통령 박정희를"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서는 훌륭했지만, 대한민국의 건국과 건설에는 공헌하지 못해, 고액권 화폐의 초상으로는 미흡하다는 주장들을 폈다. 그런데 고액권 초상인물에 대한 이러한 보수단체의 주장은 사실 일반 국민들의 여론을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10만원권에 김구, 5만원권에 신사임당을 초상인물로 선정한 지난 정권의 결정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도 매우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와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홈페이지를 통해 5일부터 7일 오후 3시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28명 중 73.8%(1497명)이 `정부와 한국은행의 초상인물 선정이 잘못됐다`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고 답한 12%까지 포함하면 `잘했다`는 긍정적 평가는 14%(288명)에 그쳤다고 한다. `김구ㆍ신사임당 모두 선정이 잘못됐다`는 응답자가 36%(744명)였다. 다음으로 김구를 잘못 선정했다는 의견이 27%(546명), 신사임당이 잘못 선정됐다는 응답은 17%(339명)였고, 11%(225명)는 고액권 발행 자체가 잘못된 정책이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여론조사에서 박정희는 압도적으로 비율로(37%) 고액권 화폐의 초상인물로 선호되었다고 한다.

네티즌 여론조사라서 부정확하지만, 고액화폐 초상인물 선정에 국민여론이 좋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 자유게시판에는 금융위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들이 주로 올라왔지만, 고액권 초상인물 선정에 대한 댓글도 간간히 있다. '애국청년'이란 네티든은 10월 8일 "10만원권 발행중단 기사를 보았습니다. 매우 잘한 일이라 여겨지며 인물선정 등 백지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정파의 일방적 결정으로 김구가 선정된 것으로 보는데, 여의치 않으면 여론조사 3위까지를 단체로 넣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제 생각엔 굳이 10만원권은 필요치 않다고 보며, 5만원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m)은 "건국이란 것은 무시 못할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요. 솔직히 당시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하지 못했더라면, 아마 엄청 비참한 결과를 초래 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라며 이승만의 선정을 추천했다.

물론 좌익세력이 네티즌 훌리건들을 고액권 초상인물에 대한 여론조사에 몰려 가라고 선동하면, 이런 네티즌 여론조사는 다시 왜곡되어 국민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매일경제신문의 네티즌 여론조사는 대체로 공정한 여론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이번 매일경제신문의 조사에서 네티즌들이 고액권 초상인물 대안으로 꼽은 인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37%ㆍ636명)과 광개토대왕(25%ㆍ438명)이 1, 2위로 추천받았다. 유관순(8%ㆍ138명), 장영실(8%ㆍ138명), 정약용(6%ㆍ102명), 안창호(5%ㆍ87명), 세종대왕(4%ㆍ72명)이 다음으로 꼽혔고 소수의견으로는 한강이나 반도체 등 국가 상징물, 이승만, 김정희, 장보고 등이 제시되기도 했다고 한다.

대다수 댓글이 신사임당의 초상인물 선정에 반대하는 의견들이었으며 김구에 대해서도 선정 제고를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김소진이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백범 김구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 꼭 논란이 되는 인물을 고액권 화페 인물로 정해야 하나. 이번 초상인물 선정 역시 권력이나 가진자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됐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예동)은 "저도 동감합니다. 현대인물은 정치적인 문제가 있으니 보류로 하고 다른 시대에서 인물을 찾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노무현 좌익정권이 한국은행을 통해서 고의적으로

 이승만과 박정희를 밀어내고 김구와 신사임당을 고액권 초상인물로 선정했을 가능성에 국민들은 판단의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한은 홈페이지를 통하여 4만8천여건의 의견을 접수하고,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조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초상인물 후보를 10명으로 압축해 공개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박정희 건설대통령이 압도적 1위로 고액화폐의 초상인물로 선호되었다고 한다. 초상인물 선정작업에 참여한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압도적 1위로 나타났고, 건국의 상징인 이승만 전 대통령도 초상 인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됐지만, 사회적으로 찬반 격론이 벌어질 게 예상돼 아예 추천 후보에 넣지 않았다"고 털어놓아, 좌파정권이 사전에 특정인물을 고액권 초상으로 미리 확정해놓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제시킬 요식행위에 불과한 선정작업을 진행시켰을 가능성을 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