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의 어뢰로 1만2000톤급 미 해군 퇴역 순양함을 격침

 

해군 잠수함 지구 47바퀴 ‘무사고’

16년만에 100만 마일 잠항… 세계 기록

우리 해군이 세계 최초로 ‘잠수함 16년·100만 마일 무사고’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해군은 이순신함이 2008년 환태평양(RIMPAC) 훈련을 마치고 무사히 귀항하면서 무사고 항해 누적 100만 마일을 기록한 것을 기념해 지난 17일 9전단에서 무사고 기록 달성 기념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2년 독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209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인수한 이래 16년 만에 수립된 것. 일반적으로 30년에 걸쳐 달성하는 기록을 16년 만에 달성함으로써 우리의 잠수함 운용 능력은 세계 43개국 중 최단시간 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국가전략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정도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잠수함 보유 국가들이 잠수함 운용 중 수많은 안전사고를 겪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를 47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하는 100만 마일을 운행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다. 우리 해군은 안전항해뿐만 아니라 잠수함 운용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잠수함 도입 후 4년이 지난 96년 최무선함이 최초로 괌까지 원양 항해에 성공했고 97년에는 장보고함이 진해에서 하와이까지 1만 마일을 단독 항해, 대양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미 해군은 짧은 운용기간에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것과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천함은 99년 서태평양훈련에서 단 한 발의 어뢰로 1만2000톤급 미 해군 퇴역 순양함을 격침해 미 언론으로부터 ‘원 샷, 원 히트, 원 킬’이라는 찬사를 받는 등 12차례의 연합훈련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축전을 통해 “세계 잠수함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전 부대원이 혼연일체가 돼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2008.10.20 김가영기자 kky71@dema.mil.kr <출처 :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