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의 명당”
[풍수기행]<44>역대 대통령 생가와 선영(8)-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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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 동북쪽 끝 부분 바닷가 마을인 대계(大鷄)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리자 이 마을에 사는 할머니 한 분이 “뜸하더니만 또 한 차 왔구먼” 이라 한마디 하곤선, 묻지도 않았는데 “저기 저 기왓집이 김영삼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오”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 할머니가 지목한 곳으로 가 보니 언덕위에 단정히 꾸며서 관리되고 있는 한옥 2채가 눈에 들어왔다. 계단을 올라 김 전 대통령 생가터의 대문을 열고 안마당으로 들어섰다.
안내하는 사람의 몇마디 설명을 듣고 우리 일행은 곧장 뒷 동산으로 올라갔다.
집터를 짓기 위한 용맥의 행도부터 살펴보는 것이 우리 일행의 간산 원칙 중 가장 중요시되는 영역인 탓이다.
사여미인(砂如美人)이라 했던가.
혈이 확실하고 그 후룡이 생기에 차 있으면 주위의 산들은 모두가 주체인 혈의 영향권에 놓인다.
거제도 산세는 그 곳 섬에서 발원돼 그 곳에서 마무리되는 소규모의 용맥이 아니라 그 연원이 고성군의 연화산 도립공원의 연화산으로부터 발조된다.
대곡산을 거쳐 고성읍과 통영시의 경계를 이루는 655.3m 높이의 벽방산을 솟구쳐 세우고 통영시를 통과해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거제시가 가장 가까이 건너다 보이는 용남면에 이르러 삼봉산을 세워 물을 건너는 이른바 도수과협의 준비를 끝낸다.
거제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 연기마을에 이르러 해간도를 징검다리 삼아 통영과 거제해협을 훌쩍 뛰어 넘는다. 처음 시작해 내룡한다는 시래산을 깃점으로 거제도의 장도에 오른 용세는 할미봉, 황봉, 백암산을 통과해 거제도의 태조산이라 할 계룡산(566m)을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선자산, 북병산에서 북쪽으로 한바퀴 몸을 틀어 한참을 달리다가 수려한 국사봉을 세운다. 이런 후 동쪽으로 회두해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강망산(374.5m)을 우뚝 세운다. 이 강망산이 곧 김 전 대통령의 생가터를 비롯, 인접해 있는 선영의 혈터를 짓는 근조산이 된다.
멀리서 봐도 그 기상과 특립특출한 산봉이 빼어나다. 강망산에서 개장, 낙맥, 비룡의 과정을 거쳐 남남동쪽에 일자문성의 주산을 세우고는 곧장 명혈대지를 맺으려는 용의 행도를 형성하며, 혈처로 생기있게 진행을 거듭한다. 필자와 일행이 나경으로 내룡의 행도를 실측한 결과 바로 이 주산부터였다.
서남방에서 북동방으로 경사를 이루며 낙맥하는 곤신맥이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이른바 지기를 관장하는 통지맥이 땅에 내려섰으니 그 생기가 더욱 발랄하다. 재를 이루면서 서서히 솟아 오르는 용맥인 경유룡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 건너가는 용맥인 것이다. 이 맥이 내려오는 곤신맥을 맞이하니 지리가 천리에 상응해 득의만만하다 하겠다.
경유룡으로 완만하게 기어 오르다가 좌선으로 몸을 틀어 용맥의 교도를 60도로 박환하면서 현무봉에 오른다. 이 산봉이 바로 천리 내룡한 용맥의 지기를 마무리하면서 응결시키는 집터(또는 묘터)의 바로 뒷쪽의 가까운 만두다. 이 봉우리에서 또다시 서북쪽에서 동남방으로 살며시 내려가는 건해맥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리고 다시 한번 땅기운을 응축시키려는 듯 취기처를 뭉쳐 놓고는 다시 방향을 틀어 맥의 이름을 임자룡(복쪽에서 남쪽으로 나아가는 맥)으로 바꾼다. 다시 말해 통지맥인 건해맥이 통천맥인 임자맥을 만나게 된 셈이다.
임자맥이 15m쯤 내려 서더니 언덕진 곳에서 교회 옆으로 회두해 마지막 방향을 틀어 통지맥인 간인맥으로 변환되는가 싶더니 마침내 생가터로 빨려 들어 가듯이 그 길고 긴 행룡의 일생을 마무리하고 운반해온 지기를 그 곳에 맴돌아 서리게 한다. 그 지점이 바로 김 전 대통령의 탯자리였다.
말 그대로 삼태가 교구를 이루는 좌선룡의 용진혈적이었다.
다시 생가터로 들어선 우리 일행은 그 때서야 청룡과 백호도 따져보고 국세에 물이 모여 빠져나가 바다로 들어서는 수구도 확인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집 안팎을 돌아다니면서 수맥과 지기도 탐지했다.
집터 전체에 지기가 충만했다.
이 생가터를 두고 어떤이는 날던 봉황이 둥지에 알을 품는 형국의 ‘비봉포란형’이라 하고, 다른 사람은 신선이 글을 읽는 형국의 ‘선인독서형’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이는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라해서 ‘갈룡음수형’이라고도 한다.
필자는 후룡의 태조산이 계룡산이고 마을 이름도 큰 닭이라는 대계이므로 금계포란형(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라 하면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용맥과 혈이 참되고 적중되면, 주변의 사격은 따라서 갖춰지고 보완되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인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만 물형론의 위험에서 빠져 나올수가 있다.
거제도에서 발달한 용맥이며 산세의 동정, 강유 등 혈을 짓는 보국의 요건이 매우 좋아 이곳에선 대통령을 비롯, 수많은 장·차관과 굴지의 기업인을 배출했고, 청마 유치환 시인도 출생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저도를 거쳐 거제도로 이어지는 도로공사를 하면서 용맥이 잘리는 등 아름다운 산세가 점점 파괴돼 안타깝기만 했다.
산도와 사진에서 보듯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자리잡고 있는 외포리 일대와 대계마을의 백호도 크게 손상된 탓에 그의 조부모 산소를 그대로 둬도 되는지 의문스럽다.
다행히 생가터와 생가터 윗쪽 선대들의 산소로 이어지는 주산과 현무봉 사이의 결인처는 크게 절토되지 않아 대지명혈은 하늘이 지켜준다는 말이 허언은 아닐 성 싶다.
그렇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미래가 약속된 천혜의 땅이라 해도 그 땅을 복되게 가꿔야만 자연의 힘이 사람에게 복된 삶의 에너지로 다가오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이다. 풍수지리는 곧 자연친화의 원리에서만 그 맥을 이을 수 있고, 그 맥은 인간의 삶에 활력으로 되돌아와서 상호작용으로 통하게 된다.
외진 섬에서 이 나라의 대통령을 배출시킬 수 있는 기운은 어디서 왔을까. 생가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용진혈적의 명혈대지임이 밝혀졌으니 이제 그 운기를 받쳐줄 선영이 어떤지를 밝혀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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