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조부산소 발음과 생가터 지기로 대권 오른 듯”
[풍수기행]49>역대 대통령 생가와 선영(13) 노무현 대통령의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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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친산은 마을입구 왼쪽의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다.
생가터를 기준으로 그 호종사에 해당되는 백호자락의 마무리에 가까운 용맥상에 있다.
전국 도처에서 몰려온 답산 인구들 탓에 묘역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는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그러나 필자는 과거 2회에 걸쳐 방문해 자세히 기록한 자료가 있어 글을 쓰는데 별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노 대통령의 부모 산소는 주룡 즉, 진혈이나 대지명당을 작혈하기 위해 행룡해 온 용맥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생가터를 비롯 마을을 오른쪽에서 보호해 주기 위해 뻗어 내려온 우선룡의 백호맥이라 크게 기대할 만한 산소터가 되지 못한다. 이는 정통 풍수지리학의 기본에 속한다.
주룡의 역할로 행룡한 맥이 아니라서 좌우 용호는 물론 그에 걸맞는 안산과 조산마저도 갖추지 못한 혈처인 것이다.
그러나 막상 묘역에 올라 혈처까지 내룡한 용맥이 용진혈적의 요건에 상당히 접근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크게 놀랐다.
그러니까 간태맥과 건태맥의 우선룡이 감괘맥의 선매를 받아 간, 건, 감국의 이태교구의 통맥을 이뤄 결작한 보기 드문 괴혈이다.
다시 말해 그 진혈을 보호하려는 자연의 본태성이 작용, 산소 주위를 감싸고 도는 선익사(매미 날개 같은 보호의 익사)가 발달해 있고, 혈장 바로 뒷쪽은 튼실한 입수맥인데다 마무리의 지기를 응결시켜 혈처로 이어지게 하는 뇌두도 뭉쳐 있다.
여기에다 혈전에 들녘 건너 병풍처럼 다정하게 펼쳐진 안산이 어병사로서, 그 산세가 매우 귀한 길사로 치는 일자문성, 천마사 등으로 연결됐다.
바로 이런 혈을 비록 청룡 백호 등의 보국이 미비하고 그 국세가 정한 형국을 갖추지 못해도 용진혈적의 요건에 빠지지 않으니 그 발음이 자손에 좋은 에너지로 영향을 준다는 진혈인 것이다.
그러나 이 혈처의 발복에 의해 대통령이 배출됐다고 할 만큼의 대지명혈은 아니라는데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후손들의 진로에 힘을 더해주는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낼 수 있는 진혈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자리다.
부모 산소는 “햇볕 잘드는 곳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마을 지관이 잡아준 자리라고 한다.
노 대통령 선친 노판석씨는 광주 노씨 31대손이고 그 15대는 정승을 지냈고 9대조 해은공은 벼슬을 하다 임금의 오해를 사 이 지역으로 내려와 은거했다. 9대조를 거쳐 8대조에 김해에 정착했고 판석씨는 일제 말기 3년간 일본과 중국 상해에서 돈을 벌어왔으나 사기를 당해 재산을 모두 날렸다고 한다. 그는 문맹자의 편지를 대신 써주고 읽어 줄 정도로 자상한 성격이었지만 배고파 죽을 지언정,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1975년 3월 노 대통령이 사법고시에 합격하자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기뻐하다 그로부터 10개월 만에 타계했다. 노 대통령 어머니는 강단있고 생활력이 무척 강했다.
입담도 좋아 흉년이 극심할때마다 이곳에 취재나온 방송사 가자가 내민 마이크에 “까마귀가 와도 마을에 먹을게 없어 그냥 간다”는 말로 봉하마을의 어려움을 대변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1998년 1월 83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고 남편 오른편에 안장됐다.
부모는 막내 아들이 고생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영광을 보고 타계했어도 정작 대통령에 당선된 기쁨을 맛 보지 못했다.
친산이 용진혈적에 버금가는 진혈이지만 후손인 노 대통령이 그 음덕으로 잉태되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30세가 넘어 쓰여진 산소이기 때문에 비록 제왕지지의 대혈일지라도 그 산소 지기를 100% 받지 못하고, 단지 그의 진로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풍수지리의 원리다.
이미 군왕지지의 요건을 갖춘 생가터의 서기어린 땅기운을 받아 잉태되고 태어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기를 여기서 받았고, 그와 함께 음택의 지기로 인해 더 확실한 양과 음의 지기를 고루 받게 된 선대의 산소가 따로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생각을 갖고 조부모 산소 답산에 나섰다.
조부모 산소는 공동묘지에 자리잡고 있는데 진혈요건을 분석적으로 세찰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힘든 명혈중의 명혈이었다.
노 대통령의 오늘이 있게 한 결정적이고 가장 확실한 발음을 끼친 조부모 산소는 봉하마을로 들어서기 전에 조성된 공장지대의 남쪽에 수봉으로 솟아 있는 현무봉 아래 매우 초라한 채 우리 일행을 맞이 했다.
관리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임자없는 무연고 묘처럼 느껴졌다.
산도에서 보듯 산소의 내명당에 해당되는 논과 밭에는 거대한 공장건물이 들어서서 혼란스럽고, 공장부지를 확장하고 정지작업 과정에서 양쪽에 잘 감싸고 안산쪽으로 포옹하듯 감아도는 청룡과 백호는 이미 패쇄 돼 그 이전의 명당대지 요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혈을 정해 산소를 쓸 당시를 연상해 그 형세와 국세를 정리하면 틀림없는 천하대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혈처까지 이어지는 내룡맥은 근조산이 생가터와 그 맥을 같아하고 있고, 진영읍의 진산이 되는 금병산에서 한 가닥의 생기있는 용맥이 기봉, 낙맥, 결인, 비룡을 세차례나 거듭한 끝에 탐랑성의 현무봉을 세우고는 거기서 부터 2태교구통맥(진, 간, 손)의 참된 용의 행도를 거쳐 손사맥(남동방에서 서북방으로 행룡)의 용진처에 이르러 조부모 산소를 작혈했으니 더할 나위 없는 명혈대지의 용진혈적이다.
두 산소중에서도 바로 곁에 있지만 조부 산소가 진혈중에 있고 조모 산소는 중심에서 비껴 나가 있음이 용맥측정 결과 밝혀졌다.
산소자리가 용진혈적임을 입증해 주고 더 큰 힘을 응축할 수 있도록 이른바 군왕을 상징한다는 일월 안산을 앉혀두고, 그 좌우는 물론 안선 너머 조산도 상운처럼 겹겹이 혈을 향해 조배하는 형세였다. 또 그 가운데 일자문성과 찬마사가 알맞은 높이로 나열해 혈처를 옹위히니, 사격으로도 제왕지지를 방불케 한다.
굳이 물형을 따지자면 ‘상제봉조형(上帝奉朝形·신하가 군왕을 조배하는 형)’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렇게 큰 천하대지의 명혈일지라도 그 음덕이 발현돼 노 대통령을 잉태할 때 만해도 많은 역량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공장개발과 도로개설 공사로 수혈중의 수혈이 그 본 모습을 잃었으니, 그 지기를 얻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노 대통령의 주변이 늘상 튼실하지 못하고 드센 외풍에 시달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해석하면 이는 필자의 독단적인 견해일까. 견강회부일까.
공동묘지의 모든 산소들이 납골당이나 다른지역으로 이장해 가는 수난속에서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조무모 산소는 하늘이 지켜준다는 천장지비의 명당이기 때문이라는 생각 마저 들었다.
이제 역대 대통령의 생가와 선영의 간산을 통해 얻어진 결론과 교훈을 토대로 ‘권력과 풍수’를 마무리하고 제51회 부터 ‘현몽과 적덕으로 얻어진 명당’과 ‘후손을 위한 살신성인의 구산’을 쓸 계획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매우 궁금하게 여기는 대권주자들의 생가터와 선영 간산기를 쓰려고 하지만 선거법 탓에 익명이나 암시적 서술법으로 때가 되면 소개할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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