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백두대간을 가다

[백두대간을 가다] 산도 들도 불타고 있었네

화이트보스 2009. 1. 24. 16:25

9구간 추풍령-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그림1중앙#

첫 걸음부터 심상치 않다.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 경계에 서있는 추풍령 표지석에서 간단한 아침 요기를 하고 동이 트기전 새벽 찬 바람을 가르며 길을 재촉했다. 때이른 가을 한파에 마음까지 움츠러 든다.

#그림2중앙#

어슴푸레한 산 능선을 보며 금산 기슭에 자리한 송라마을로 들어섰다. 지도상으로는 마을뒷길을 지나야 하지만 새로 도로를 내는 공사가 한창이라 길을 찾기가 쉽지않다.

송라마을을 통과해 곧바로 금산에 오르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이지만 대원들은 길을 찾지못해 금산을 끼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을따라 광동마을로 들어섰다.

#그림3중앙#

새벽 들일을 나서다 마주친 마을주민은 길을 묻는 대원들에게 종종 금산에 오르는 길을 찾지못해 광동마을로 잘못 들어선 사람들이 많아 이제는 502m봉(주민들은 매봉산이라고 부름)으로 오르는 길이 잘 나 있다고 일러줬다.

길을 잘못든 대원들은 회의끝에 다시 추풍령으로 되돌아가 금산을 오르기로 했다. 훌쩍 1시간 정도를 허비했지만 백두대간을 제대로 밟아야 한다는 의견이 앞섰다.

#그림4중앙#

추풍령에서 부터 급격히 지세를 감춘 백두대간의 산세는 금산(370m)에서도 계속된다. 금산 이후 용문산까지는 완만한 능선이 계속된다. 지리산에서부터 시작해 1,000m 이상 고봉들이 당당하더니 잠시 한숨을 돌리는 형국.

#그림5중앙#

사기점 고개를 지나 작점고개 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다. 왼쪽으로 추풍령 저수지를 끼고 낮은 능선들을 3시간 30분쯤 지나면 작점고개다. 경북 김천시 엄회면 능치리와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작점리를 나누는 작점고개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팔각정이 서 있다.

#그림6중앙#

작점고개에서 용문산으로 오르는 길은 수월치 않다. 특히 갈현고개에서 용문산 정상까지는 오르막이 심해 힘이 부친다.

해발 710m의 용문산 정상에 올라서야 비로소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그림7중앙#

용문산 정상서 가볍게 점심을 먹은후 국수봉(763m)으로 향했다. 새벽 찬기운은 간데없고 한 낮 가을 햇볕이 따가웠다. 정상부근 활엽수 들에 가을이 깃들기 시작 했다. 초록을 밀어내고 다가오는 붉은색에 가슴이 울렁인다.

용문산에서 국수봉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과 오르막이 자리잡고 있다. 자꾸 게을러 지는 발걸음을 재촉해 국수봉 정상에 올랐다.

#그림8중앙#

국수봉 정상은 이 구간 최고의 전망을 제공한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상주의 너른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경북선 철로위를 달리는 화물열차가 정취를 더한다.

#그림9중앙#

잠시 피곤함을 잊은뒤 국수봉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1시간40분 정도 가다보면 폐교가 나타난다. 이 구간의 끝 큰재다.

#그림10중앙#


강현석 기자kaja@k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