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백두대간을 가다

[백두대간을 가다] 왜 백두대간인가?

화이트보스 2009. 1. 24. 16:26

[백두대간을 가다] 왜 백두대간인가?

강·계곡 건너지 않고 산자락 이어져
조선시대 행정경계, 민족정서의 원천

 

백두대간이란 개념은 조선 후기(1769년 영조 45년) 여암 신경준이 ‘산경표(山經表)’를 통해 첫선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책에는 우리산을 1개 대간과 1개 정간(正幹) 및 13개 정맥(正脈)으로 규정하고 있다.

백두대간, 장백정간만이 산 이름을 따랐고, 나머지 11개의 정맥은 모두 강이름에서 따와 그 강의 남북으로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산줄기의 순서 역시 백두대간의 북쪽으로부터 가지친 차례대로 순서를 정했다.

이런 산줄기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잘 나타나 있다.

백두대간은 한 마디로 백두산에서 시작해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줄기를 말한다. 그 길이는 약 1천625여㎞.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이같은 개념은 사라지고 지질 구조에 따라 백두대간은 다섯으로 토막났고 산맥이라는 이름으로 변하게 됐다.

백두대간이 다시 알려진 것은 1980년대 초반 부터. 1988년 한국대학산악연맹 등이 종주기와 연회보를 소개하면서 백두대간은 다시 빛을 보게됐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산줄기들은 지역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 되었고, 삼국시대의 국경과 조선시대의 행정경계를 이뤘다.

이때문에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지형적인 상징일 뿐 아니라 한민족의 역사와 정서가 살아 숨쉬는 산줄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