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토속주

“판로 확대, 경쟁력 제고 전자상거래 규정 완화를”

화이트보스 2009. 2. 12. 11:27

[전라도토속주재발견] “판로 확대, 경쟁력 제고 전자상거래 규정 완화를”

술도가 대물림 박장호 씨


 




낙안 사삼주 술도가를 대물림한 박장호씨.

최근 민속주 인기가 시들하지만 가업을 포기할 순 없었다. 그는 “지난 89년 제대후 복학 당시 아버지께서 사삼주를 빚고 계셔서 방학이면 내려와 도와드리곤 했다”면서 “88올림픽 끝나자 인건비는 상승하는데 일 할 사람은 없어 (술도가를)몇 번이고 포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사업을 이어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당시 아버지께서 ‘어떡 할래?’하시니까 도리없이 ‘내려오겠습니다’고 했죠”라며 웃어 보였다.

당시 박씨 부자(父子)의 사삼주 제조는 ‘민속주 사업화’의 선두 주자격이었다. 아버지 박씨는 순천대 식품공학과와 공동으로 술 맛과 성분 등 가장 전통적인 맛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한 때 매출도 제법 탄탄했다. 지난 95년께는 전국 각지에 대리점망이 확보돼 있었다. 그러나 97년 말 IMF(외환위기) 직격탄에 매출은 하강국면으로 돌아섰다. 박씨는 “지금도 회복이 거의 안되고 있다”면서 “판로를 여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세 민속주를 활성화하려면 통신판매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결국 경쟁력이 문제다. 지금은 설, 추석 명절에 연 매출의 70~80%가 팔린다”면서 “오프라인의 홍보는 엄두를 못낸다. 전자상거래 요건을 완화할 경우 한가닥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