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이색마을]방역·농약없는‘무공해 별천지’
[전라도이색마을] <29> 강진 옴천면‘친환경 농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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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제는 습관도 됐으려니 해도 악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근무 중 사무실에 인기척도 없이 스르르 꽃뱀이 문 안으로 들어섰다.’ 듣고보니 특히 여직원들은 손사래를 칠만도 하다. 이를 보면 자연생태계가 완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 강진군 옴천면사무소 가을 초입 풍경이다. 그나마 화사(花蛇)니 휘이휘이 내몰면 그냥 또 나간다. 다행이다.
옴천면은 방역이 없다. 농약도 없다. 해충이 드물다. 최근 몇년간 친환경농법이 농촌에 유행처럼 돌았다. 그 가운데 옴천면은 철저하고도 과학에 근거, 친환경 농법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방역이 없는 것. 강진읍에서 옴천면으로 가는 기알재를 넘으면 공기부터 다르다.
옴천면은 방역약품은 아예 구입하지 않는다. 군 역시 옴천면에 대해서는 어떠한 약품지원도 하지 않는다. 옴천면 전체 가로수에 대해서도 어떠한 방제를 하지 않는다. 대신 미생물제재품목을 지원한다. 방역살포기는 농약대신 미생물제재를 담아 논에 뿌린다. 청정지역으로 거듭나기위해 모기나 파리 유충 퇴치를 위한 미꾸라지, 참붕어 방류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해충이 사라질 수 밖에 없고 화사들은 점점 늘어난다.
친환경농법의 완성을 위한 면과 주민들의 노력은 대단하다. 단계별로 저농약, 무농약, 전환기 유기, 유기농까지 이어지는 몇년의 과정은 단 한번이라도 검증에 탈락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행정당국과 농업인들의 한결같은 의지가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에 대한 유혹은 철저히 배격해야 친환경에 이를 수 있다.
옴천면이 친환경 농업단지로 조성하게 된 배경은 지역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분지형으로 상수원 이외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원이 없다. 이에따라 외부 오염원은 근본적으로 차단되며 지역내에 공장 등 오염원이 천혜의 친환경농업 최적지이다. 이와함께 장흥 부산면과 영암 금정면의 기존도로가 탐진댐 건설로 물에 잠기고 대체도로로 옴천오추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들이 인근 지역이나 대도시로의 판로개척이 쉬워졌다. 이밖에 탐진댐 완공으로 다산유적지와 병영성 복원, 수인산, 장흥 휴양림 등 인근의 자연경관과 함께 친환경농업단지로서 잠재력이 풍부하다.
지난 2001년 시작된 친환경사업은 보면 친환경 우렁이 농법 벼농사 도입, 200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저농약 품질인증, 2003년 왕우렁이 양식시설과 친환경쌀 가공공장 설치, 같은해 12월 전국 최초 면 전지역 친환경 농업단지 지정, 2004년 친환경시범포 조성과 미생물제조기 설치 및 목초액, 키틴 미생물 생산 등에 이르렀다.
올들어서도 객토공급과 미생물퇴비 공급사업, 품질인증수수료과 친환경직불제, 친환경참게농법 지원 등에 사업비를 확보했다.
옴천면 대곡리 오병집 이장의 친환경농법 사랑.
#그림1중앙#
“논두렁을 높이고 물을 많이 넣은 뒤 우렁이와 참게, 잉어, 미꾸라지를 방류하면 잡초가 자라지않아 소출이 높습니다. 여기에다 참게의 생존율도 30%이상 돼 출하하면 짭짤합니다. 특히 일반 벼보다 보름정도 늦게 수확하는 녹미는 맛이 좋고 윤기가 납니다. 피부노화 방지에 효험이 있다고 하니 판로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옴천면사무소 이용현 담당. “365일 몇년째 토양과 물을 검증하는 등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농업인들의 자력 의지에다 당국으로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면서 “옴천면이 전국 제일의 친환경농업단지로 앞서나가는데 하루하루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
우성진 기자 u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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