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던 이른바 정권 공신(功臣) 20명은 "지난 10년의 정권에서 흔들렸던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사회 질서를 바로잡으려 노력한 것"을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촛불시위나 용산 사건 등 어려운 순간에도 원칙을 지킨 것", "경제위기에 잘 대처한 일" 등도 성과라고 했다. 정권 공신들은 "소통과 화합 부족", "경험부족에 따른 초기 국정 운영 실패", "인사(人事)의 시행착오" 등을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21일 실시한 대통령 취임 1주년 여론조사 결과는 공신들의 평가와는 크게 다르다. 정권 공신들은 이 정부가 지난 1년 일궈낸 공적 사항을 길게 나열했지만, "지난 1년간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없다' 또는 '모르겠다'고 밝힌 사람이 75%나 됐다. 공신들이 최대 업적으로 꼽은 '정체성과 질서 확립'에 대해서도, 국민의 28.2%만이 '잘했다'고 했다. '국민과 정권 간의 소통(疎通)의 문제'가 정권 첫해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 상황을 보는 정권측과 국민 사이의 인식 차이가 두드러진 분야가 경제다. 여권 인사들은 "당장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세계 경제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문제에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2.7%에 불과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 57.8%, '모름·무응답' 19.5%였다. 대기업 CEO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이란 구호를 내걸고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던 국민은 임기 첫해를 지켜보고 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조사 기관들의 결과도 갤럽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는 정부가 정치적 제약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바로잡아야 할 것은 지금 바로잡아야 한다. 바로잡을 때를 놓치면 '성공한 정권'의 희망은 영영 물 건너가고 만다.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큰 선거들이 줄을 잇는다.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즈음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이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다. 국민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정권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이 소리에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피며 태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다. 국민의 이런 메시지를 바로 들으려면 대통령, 그리고 이 정권의 실세(實勢)라는 사람들은 거울을 들고 그 속에 비친 자신들의 얼굴이 집권 1년 만에 얼마나 어떻게 변했나부터 냉철하게 살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21일 실시한 대통령 취임 1주년 여론조사 결과는 공신들의 평가와는 크게 다르다. 정권 공신들은 이 정부가 지난 1년 일궈낸 공적 사항을 길게 나열했지만, "지난 1년간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없다' 또는 '모르겠다'고 밝힌 사람이 75%나 됐다. 공신들이 최대 업적으로 꼽은 '정체성과 질서 확립'에 대해서도, 국민의 28.2%만이 '잘했다'고 했다. '국민과 정권 간의 소통(疎通)의 문제'가 정권 첫해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 상황을 보는 정권측과 국민 사이의 인식 차이가 두드러진 분야가 경제다. 여권 인사들은 "당장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세계 경제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문제에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2.7%에 불과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 57.8%, '모름·무응답' 19.5%였다. 대기업 CEO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이란 구호를 내걸고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던 국민은 임기 첫해를 지켜보고 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조사 기관들의 결과도 갤럽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는 정부가 정치적 제약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바로잡아야 할 것은 지금 바로잡아야 한다. 바로잡을 때를 놓치면 '성공한 정권'의 희망은 영영 물 건너가고 만다.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큰 선거들이 줄을 잇는다.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즈음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이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다. 국민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정권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이 소리에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피며 태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다. 국민의 이런 메시지를 바로 들으려면 대통령, 그리고 이 정권의 실세(實勢)라는 사람들은 거울을 들고 그 속에 비친 자신들의 얼굴이 집권 1년 만에 얼마나 어떻게 변했나부터 냉철하게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입력 : 2009.02.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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