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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에 웃는 현대차·게임주 [중앙일보] 현대차, 가격 경쟁력 높

화이트보스 2009. 3. 4. 16:03

원화 가치 하락에 웃는 현대차·게임주 [중앙일보]

현대차, 가격 경쟁력 높아져 최대 수혜주 가능성
게임주, 원재료 수입 없고 로열티 늘어 주가 껑충

 증시가 원화 가치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주가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도 떨어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 하락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기업들도 있다.

자동차주가 대표적이다. 3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 4.36% 급등한 4만9050원으로 마감했다. 기아차도 2.5% 올랐다. 2월 판매 실적을 놓고 해외 경쟁사에 비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차는 원화 가치 하락의 최대 수혜 업체로 지목되면서 주가가 올 들어 24%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전 현대차는 일본차에 비해 20%이상 가격이 쌌지만 2006~2007년 원화 강세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가격이 역전되기도 했다”며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만큼은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원화 가치가 1200원에서 100원씩 하락할 때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약 5800억원가량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단순한 환차익을 넘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미래에셋 양희준 연구원은 “경쟁업체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향후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이 전통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의 수혜주로 꼽혀온 데 비해 최근엔 게임 업체들이 수혜 종목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게임은 불황기에 더 잘나가는 산업인 데다 원재료를 수입할 일도 없다.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경우 해외 진출이 활발해 로열티 수입도 급증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올 들어 57%가량 상승했다.


이 밖에 수출 비중이 큰 중소형주도 주목받고 있다. 의류 수출 업체인 영원무역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달러로 결제하는 수출 비중이 95%에 달한다. 올 들어 주가는 36% 상승했다.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도 지난해 미국·일본·유럽 등의 수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수혜주가 있으면 피해주도 있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 항공·여행주 등이 대표적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줄어든다. 다만 유가 등 원자재 값이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또 원화 가치가 저공비행을 지속할 경우 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기업이나 그 부담을 떠안은 은행의 손실도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고,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수혜 업체와 피해 업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양희준 연구원은 “최근 동유럽의 위기가 서유럽으로 전이돼 자칫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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