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이색마을] 굴비 이모저모
[전라도이색마을] 굴비 이모저모
단백질이 풍부한 영광법성포 굴비는 옛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으뜸으로 올랐다. 고려말 인종때 이자겸이 영광 법성포로 귀양왔다가 조기의 맛을 보고 특출함에 반해 임금께 진상하기 위해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말려서 올려보냈다. 임금에 대한 충정과 자신의 옳은 뜻에 굴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굴비(屈非)라 명명한데서 유래했다. 이후 영광법성포 굴비는 수라상에 계속 오르게 되고 궁궐에서 부터 명물로 각광을 받게 됐다.
◇굴비란=우선 조기를 알아야 한다.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기는 몸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효험이 있어 조기(助氣)라고 썼다. 머릿속에 단단한 뼈가 있어서 석수어(石首漁)라고도 한다. 조기류는 모두 민어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것은 5속 13종에 달한다. 영광 법성포굴비는 신선한 참조기로만 가공하며 산란은 동지나에서부터 추자도와 흑산도해역을 거쳐 칠산바다로 회유하는 참조기를 가공 건조했다.
◇특징=법성포 앞바다인 칠산바다에서 잡히는 참조기는 알이 클 뿐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하다. 법성포의 자연환경, 지리적 기상요건, 서해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의 영향으로 건조 조건이 월등하다. 1년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기법도 특이하다. 전혀 오염되지 않은 물로 씻기 때문에 청결하다.
◇문헌에 나타난 약효=동의보감 ‘탕액편2권 어부’와 ‘방약합편 약성가 어부’에 기록돼 있다.
‘약성이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강하거나 약하지도 않아 평이하다. 약간 단맛이 있고 전혀 독이 없다. 위에도 좋고 배가 답답하고 팽팽하게 부어오르는 복창이나 설사가 심할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체를 했거나 신경성 위장병에 특히 효험이 있다. 머릿속에 작은뼈는 돌과 같이 단단하다. 이를 태워서 재를 만들어 결석을 치료하는데 쓰였다. ’
민간요법으로는 어린이나 노약자, 병약자의 영양보충에 일익을 담당했다.
◇맛있게 먹은 법=건조된 굴비를 두들겨 찢어 고추장을 가미하면 마른안주로 좋다. 고추장에 재워두면 사시사철 밑반찬이 된다. 살짝 건조한 굴비를 구워 요리를 해도 맛있다. 통째로 튀기거나 생선처럼 매운탕으로 요리하면 어떨까. 생조기에 찹쌀, 인삼, 대추를 넣고 어죽을 끓여 먹으면 원기회복에 좋은 영양식이 된다. 영광
조철상 기자 c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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