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전남개발공사 무분별한 투자 '수두룩'

화이트보스 2009. 3. 24. 10:25

전남개발공사 무분별한 투자 '수두룩'

남창대교 등 실효성 의문…혁신대책 없을땐 조사권 발동 검토

기사입력 2008-12-09 14:36 최현수 chs2020@gwangnam.co.kr
전남도, 내년 투자심사위 운영ㆍ자체 감사로 경영 투명성 제고

8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전남도가 전액출자해 설립한 지방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가 그동안 무리한 사업추진과 방만한 경영 등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도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전남개발공사가 설립 4년동안 자체감사를 한번도 받지 않아 방만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적절한 경영개선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 조사권을 발동하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남도의회 이기병 의원(민주ㆍ나주)은 8일 제237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원칙과 절차가 없고 경영이 방만한 전남개발공사 운영실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경제성이 보장된 투자의 제도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6월 설립된 전남개발공사가 전남도 자체감사 없이 운영되면서 원칙과 절차가 무시되는가 하면 행정안전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실제로 일부 정관개정이 이사회 의결도 없이 개정됐고 특히 사채총액도 지방공기업법령 및 전남개발공사 설립조례의 범위(순자산액의 4배)를 벗어나 10배 범위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개발공사가 추진중인 장성군 황룡면 행복마을 조성단지의 경우 분양 예상단가가 3.3㎡당 100만원을 넘어 최근 침체된 부동산경기를 감안할 때 분양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또 남창대교 가설(420억원), 남악업무 빌딩(254억원), 울돌목 거북배 건조(48억원) 등 사업투자 실적이 계획 대비 43%에 그치고 있고, 서남해안기업도시 자본금 12억원(17%),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90억원(15%), 금융채무 보증 510억원 등 제도적 장치 없이 무분별하게 투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남개발공사 투자결정의 투명성을 담보하려면 중요사업을 결정할 실질적인 이사회 구성과 함께 경영평가시스템을 도입해 매년 사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창남 의원(민주ㆍ장흥)은 "전남개발공사 경영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부남 의원(민주ㆍ완도)은 "전남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늦어지면서 400억원대 공사비가 투입된 남창대교가 수년째 '산지기 거문고'로 방치되고 있다"며 "무려 7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무려 4억7700만원의 사업비가 증액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전남개발공사 정관을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도의회의 이사추천도 검토하겠다"며 "경제성 있는 투자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투자심사위원회'를 내년부터 가동해 사업심사 기능을 강화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또 "경영평가차원에서 내년도 자체감사를 강도높게 실시해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