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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한반도… 명태·도루묵 사라진다

화이트보스 2009. 3. 25. 09:34

더워지는 한반도… 명태·도루묵 사라진다
사과 재배면적도 감소
정혜전 기자 cooljju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연해에서 명태와 도루묵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또 사과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복숭아·감귤 재배면적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24일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변화'에서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이 1.5℃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8년간(1968~2005년) 동해의 수온은 0.82℃, 서해는 0.91℃ 각각 상승했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냉수(冷水)성 어종인 명태 어획량은 1990년 2만7000t에서 1998년 6000t, 2001년 이후 1000t 이하로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명태는 주로 동해안 강원도 북쪽 해안에서 잡혀왔는데, 무분별한 어획과 수온 상승으로 2007년에는 어획량이 35t에 그쳤고 2008년에는 거의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온대 과일인 사과도 아열대 기후 지역이 증가하면서 재배 면적이 96년 4만3650㏊(헥타르)에서 2007년 2만9204㏊로 크게 줄었다.

반면, 재배면적과 어획량이 증가하는 품목도 있다. 복숭아는 주산지가 경상북도에서 충청북도, 강원도 등으로 북상하고 있다. 감귤도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것이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남 지역의 감귤 재배 면적은 90년대 초반 5㏊에 그쳤지만, 2005년 74㏊로 늘었다.

기후온난화로 포도의 주산지도 경북에서 강원도로 북상하고 있고, 봄과 가을에 두번 심는 감자 2모작도 과거에는 전남 지역에서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강원도에서도 가능해졌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수산물 중에서는 주로 동해에서 잡히던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가 서해에서도 많이 잡히면서 어획량이 1990년 7만5000t에서 지난해 18만6000t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