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고택 경매받아 국가에 헌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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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계룡장학재단 이인구 이사장 "아름다운 공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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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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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장군이다. 영국인들은 “극작가인 윌리엄 섹스피어섹스와 인도를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은 “일본을 준다해도 이순신 장군과 바꾸지 않을 위대한 위인”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순신 장군의 고택과 유허가 있는 현충사 내의 이 처분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순신 장군의 고택은 현충사 내에 위치해 있다. 지난 3월 30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유찰된 부동산 물건은 이순신 장군 고택 터 3필지 74.711평방미터와 문화재보호구역 내 임야-농지 4필지 98.000평방미터이다. 이 물건은 1차 경매에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5월4일에 2차경매가 진행된다. 이 물건지는 이순신 장군이 소년시절에 살았던 고택과 아들 이면의 묘, 장인-장모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활쏘기, 말타기 등 무인훈련을 했던 장소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 충남 대전에 본사가 있는 이인구 계룡장학재단 이사장이 이순신 장군의 고택과 유허지 일대를 사들여 국가기관인 문화재청에 기부 체납하겠음을 자처하고 나섰다.
기자는 지난 4월1일 오후 이인구 계룡장학재단 이사장과 를 갖고, 이 전말을 직접 취재할 수 있었다. 이 이사장은 1931년생으로 계룡건설(주) 명예회장이지만, 국회의원도 지냈다. 그가 이순신 장군의 고택을 사들여 국가에 기부체납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은 “단순한 공분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계룡장학단재단 이사장으로 있는데, 왜 이순신 장군의 고택과 유허지가 있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가?▲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택이 공매처분 된다는 를 대전일보를 통해 읽어 보게 됐다. 이씨 문중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 7억 정도에 경매될지 모른다는 기사였다. 이 기사를 보고 충격감을 느꼈다. 우리나라 위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위인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라고 생각한다. 위인 중에는 광개토대왕, 세종대왕도 있지만, 그분들은 왕들이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왕이 아닌 분으로서 가장 존경스러운 분이다. 그분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가와 그 일대는, 이순신 장군이 무술을 배우거나 살았던 혼이 묻어 있는 곳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문화재청을 찾아갔다. 경매처분이 아닌 좋은 방법으로 국가의 소유로 만들 수 있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때 그 부동산이 경매에 처해지는 사연을 알게 됐다. 현충사 일대의 땅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국가가 매입해서 성역화 했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된 고택이나 활을 쏘는 연습을 했던 유허가 있는 토지는 문중의 소유였다. 그 사이에 토지특례법에 따라 문중의 땅이 개인의 땅으로 이전 등기가 된 것이다. 이씨 가운데 충무공파 문중의 공동재산이었는데 사유재산으로 이전등기된 것이었다. -현충사는 문화재청이 관리한다. 또 이순신 장군 기일에는 나라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사도 지낸다. 그런데 왜 그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고 있었는가?▲이순신 장군의 고택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데도 문화재청이 손을 쓰지 못한 것은, 부동산 공매법에 따라 정부의 기관이 응찰을 못하게 되어 있는 것 때문이었다고 한다. 현재 소유주는 종부인데, 종부가 빚 때문에 경매처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었다.-이 이사장께서 직접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이순신 장군은 충남출신이고, 고택이 충남에 있으니 누군가 충남인 가운데의 한명이 해결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이 소유함으로써 그 고택이나 유허가 있는 토지가 훼손된다면 지역의 망신이자 나라의 망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자청, 경매를 받아 국가에 기부체납하려는 것 것이다. -예비신탁서라는 것을 문화재청장과 대전지방법원장에게 보냈는데... ▲내 공분을 그냥 말로만 표현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예비신탁서를 문화재청장과 대전지방법원장 앞으로 보냈다.
▲ 이인구 이사장(오른쪽)과 인터뷰를 가진 본지 문일석 발행인. ©브레이크뉴스 | | 그가 문화재청장과 대전지방법원장에게 보낸 “예비신탁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본인은 금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택과 유허가 있는 토지가 공매에 부쳐진데 대하여 공분을 금치 못하며 이러한 중요 역사문화재가 지금까지 개인 소유로 관리해왔기 때문에 빚어진 불미스런 사고인 것을 감안하여 공매처분에 참여하고 경락시켜서 동시에 국가(문화제청)에 기부채납 할 것을 작심했습니다. 아무쪼록 나의 애국애향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해 주실 것을 간청 드립니다. 추신/장학재단 감독기관인 대전광역시 교육청 김신호 교육감께서 찬성과 승인의사를 통보해왔습니다. 2009년 3월30일. 계룡장학재단 이사장 이인구” 이 이사장은 기자에게 “최근 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순신 장군의 고택과 유허지 일대가 경매처분 되는데 공분, 이런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 이사장은 “나는 그동안 광개토대왕비, 삼학사, 유관순 여사, 김좌진 장군등과 관련된 사업을 꾸준하게 후원해왔다”고 밝히면서 “이순신 장군의 고택과 유허가 있는 토지가 개인 소유로 넘어가지 않고 계룡장학재단으로 넘어온다면, 국가기관인 문화재청에 기부체납하려는 게 나의 소박한 뜻”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의 공분이 뜻을 이루려면 7억이라는 거액이 들어가야만 한다. 그런 큰 재화를 아깝지 않게 쓰려는 그의 행동을 유발시킨,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마음이야말로 “아름다운 공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전 월평동에 있는 계룡건설 본사 10층에 있는 그의 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moonilsu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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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03 [07:59]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