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인 블랙야크(대표 강태선)에 따르면 지난 4일 해발 5600m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오 대장은 5일 오후 8시 30분 캠프4(7800m)를 출발해 21시간 10분 동안 칸첸중가의 추위와 바람 속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6일 오후 5시 40분 칸첸중가 등정에 성공했다.
- ▲ 칸첸중가봉에서 태극기를 들고 선 오은선 대장.(사진제공=블랙야크) /조선닷컴
오 대장은 정상에서 태극기와 소속사 깃발을 가슴에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7일 베이스캠프로 내려온 오 대장은 카트만두로 이동, 다음 목표인 안나푸르나(8091m) 정복에 나선다.
칸첸중가 정복으로 히말라야 14좌(해발 8000m 이상) 중 10개 봉 등정에 성공한 오 대장은 세계 여성 산악인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정복의 꿈에 한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
네팔과 인도 국경에 위치한 칸첸중가는 히말라야 14좌 중 최동쪽에 위치해 ‘히말라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비추는 산’, ‘하늘 위에 빛나는 보석’이라 불린다.
오 대장은 1997년 갸셔브롬 2봉(8035m)에 오르며 히말라야 정복에 나섰다. 2004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해발 8848m)를 등정했고, 지난해에는 마칼루(8463m), 로체(8516m), 브로드피크(8047m), 마나슬루(8163m) 등 4개 봉 연속 등정에 성공해 ‘철(鐵)의 여인’으로 불렸다.
히말라야 14좌는 1986년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산악인 라이홀트 메스너가 처음으로 등정한 뒤 국내에선 박영석·엄홍길·한왕용씨가 차례로 완등했지만 여성 산악인은 아직 세계 어느 누구도 정복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36)과 호주의 겔린데 칼텐브루너(39), 이탈리아의 니베스메로이(48) 등 세계의 간판 여성 산악인 3명이 모두 11좌 등정에 성공했고, 한국의 오 대장과 고미영(41·코오롱스포츠) 대장이 각각 10개봉과 8개 봉 정상에 올라 바짝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