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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 10차례·유럽일주… 우린 여수 알리기에 미쳤다

화이트보스 2009. 5. 8. 19:35

국토순례 10차례·유럽일주… 우린 여수 알리기에 미쳤다

 

입력 : 2009.05.07 16:03

지난 2일 오전 7시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공원. 시민 10여 명이 자전거를 타고 모여들었다. 국민생활체육전남자전거연합회와 (사)자전거사랑전남본부 회원들이다. 각각의 자전거 뒤에 꽂힌 깃발과 이들이 입은 유니폼에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알리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회원들은 이날 돌산대교~진모체육공원~무슬목~계동을 돌아오는 3시간 코스의 하이킹에 나섰다.

"박람회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시민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는 다짐을 나누는 겁니다."

여수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은 매주 토·일요일 아침이면, 여수시내 곳곳을 자전거로 돌며 시민들을 만난다. 또 전국에서 열리는 자전거 대회에 소방차를 개조해 만든 홍보차량을 갖고 참가, 여수박람회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여수박람회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국민생활체육전남자전거협회와 자전거사랑전남본부 회원들. /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박람회 유치활동 때는 10~16일간의 국토순례를 10차례 다녀왔고, 27일 동안 유럽을 자전거로 돌며 여수를 알리기도 했다. 임용식(林龍植·63) 연합회장은 "회원들이 사물놀이를 익혀 해외 투어에 나설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남(崔城男·56·여수시조경협회장)씨는 '사인맨(sign man)'으로 통한다. 박람회 유치 이전부터 여수를 찾는 국내·외 유명 인사들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여수시민들의 열정을 알려왔다. 2007년 여수를 찾은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 7명을 비롯, 전·현직 총리 4명, 세계적 석학 등 그동안 1000여 명에게 사인을 받았다. 그는 "박람회 때는 3개월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관람객과 주요 인사들에게 사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확정 이후 여수는 조용해 보이지만, 이처럼 여수시민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개최를 3년 앞둔 지금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엑스포 성공을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의 활동을 조직하는 곳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시준비위원회(대표공동위원장 김광현). 이상률(李相律) 준비위 집행위원장은 "230여 개 단체가 91개 분과에서 활동하며, 소속된 시민은 8만~9만 명에 이른다"며 "유치 확정 이후 조직을 재정비, 시민 교육과 홍보·토론회 등 관람객 수용태세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준비를 주도하는 곳은 서울의 조직위원회. 국토해양부 등 12개 정부 부처와 10개 자치단체, 6개 공공기관 등에서 파견된 154명이 모인 '다국적군'이다. 5개 본부로 나뉘어 박람회장 건설과 전시운영, 참가국 유치, 국내·외 홍보 등 박람회 준비 전 과정을 통제한다. 특히 핵심 업무에 포진한 '젊은 여성 사무관 2인방'이 눈길을 끈다. 기획총괄과의 고송주(30·국토해양부)씨와 건설본부 주무를 맡은 하혜경(28·농림수산식품부)씨다.

고씨는 "전시운영과 건설 등 박람회 전반에 걸친 업무가 다소 버겁지만,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남도에서는 10명으로 구성된 '여수박람회지원관실'(지원관 홍경섭)이 박람회 준비 전반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여수시는 40여 명으로 '여수시세계박람회지원단'(단장 장태종)을 꾸려 박람회장과 주요 SOC 사업 등 현장과 조직위, 시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