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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與,) 조문 정국에 할말도 못해" 초청 강사가 한나라 의원들 질타

화이트보스 2009. 6. 5. 13:10

여(與,) 조문 정국에 할말도 못해" 초청 강사가 한나라 의원들 질타

 

입력 : 2009.06.05 02:36 / 수정 : 2009.06.05 09:30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이 4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송대성 세종연구소장 쓴소리
"이명박정부, 끌려다니다가 날샌다"

4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 초청된 강사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에 여당이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면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느냐”고 ‘꾸짖는’ 바람에 의원들과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나라당이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가진 의원 연찬회에 안보 특강 강사로 나온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지인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면 꼭 전해달라며 한 이야기”라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 과정에 자신으로서는 이해 못할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한 뒤 한나라당의 ‘소신 없음’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송 소장은 “학자 중에는 짹짹 하는 정부가 들어서면 짹짹 하고, 멍멍 하는 정부가 들어서면 멍멍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한민국 수호를 생각해 한결같이 멍멍거리는 사람도 있다”며 “어떻게 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하는 것인지 생각을 많이 해 하는 말이니 다 듣고 생각해보시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 남남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한쪽 주장은 한국을 위한 게 맞는데 한쪽 주장은 북한을 위한 것이라서 문제다. 북한이 주장하면 남쪽 앵무새가 따라 하는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엄격히 말해 남남 갈등은 남북 갈등이고 순수한 촛불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불태워버리는 촛불도 있다”고 했다. 송 소장은 “한나라당부터 당원 정체성 교육부터 강화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실제로 표도 안 될 진보들의 눈치만 보지 말고 보수층부터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했

송 소장은 또 비핵화선언 폐기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검토론을 제기하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좌파에 다시 정권이 넘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나는 좌파 정부로 넘어갔을 때 자식이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다.

송 소장은 강연의 본 주제인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일성 사망 때 조문문제로 그렇게 항의한 북한이 노 전 대통령 별세 이후 핵실험에다 불꽃놀이 하듯 미사일 6발을 쐈다”며 “북한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송 소장은 “북한의 의도는 군사력만 강하면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보는 군사제일주의, 최근 많이 약화된 김정일의 상징력 회복, 조속한 미국과의 대화 촉구 그리고 남남 갈등 조장을 통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폐기에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평통 자문위원 중에도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원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조직폭력배를 공자·맹자로 인식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는 지난 10년간 (북한에) 잘못 길들여진 탓”이라며 “정상회담 한번 하면 수천억원이 들어오고 대선 후보들이 너나없이 방북해서 김정일 정권의 면접을 보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시비 한마디 못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송 소장은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에 부탁할 게 있다”면서 “북한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보고 국가 가치관 확산에 힘을 써달라. 이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강연 뒤 한나라당 의원 사이에선 “너무 강경한 목소리가 아니냐”는 반응이 일부 나왔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당이 지지층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흔들리니 참다못해 대신 이야기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송 소장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보인 대규모 조문 행렬에 대해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했다. 봉하마을과 서울 덕수궁의 조문 인파 대부분은 좌파 진영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는 취지였다. 이 발언으로 인해 송 소장의 사무실로는 하루종일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송 소장은 강연 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같은 발언의 취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불행한 일이지만 북핵문제 등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이를 악용하는 세력에 의해 흔들려선 안 되고 그 중심을 정부·여당이 잡아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내분에 휩싸여 ‘노무현 서거’라는 유령에 끌려 다니며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작심하고 한마디 했다”고 했다.

송 소장은 공군사관학교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기무사령부 참모장(예비역 준장)을 끝으로 예편한 뒤 외교·안보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송대성 "애미,애비 죽어도 그렇게 조문할까"

한나라당이 4일 개최한 연찬회에서 강경보수 성향의 초청강사가 노 전대통령 서거, 북핵 문제 등을 놓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당내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은 이날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북한 핵실험 도발과 우리의 대응책'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당.정.청 전면쇄신론을 놓고 당내 충돌이 예상되는 긴장된 상황에서 송 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지난해 쇠고기 촛불집회 등 한나라당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꺼내 들었다.

송 소장은 집안 친척이 목격한 내용이라고 전하면서 "덕수궁 앞 분향소에 조문오는 사람이 한 번만 왔다가 가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같은 친구가 5번을 돌더라"며 "일주일간 그렇게 돌면 일주일에 35번이다. 자기 애비, 애미가 죽어도 그렇게 돌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분향소 벽에 써붙여 놓은 것을 보니까 `지난번 쇠고기 촛불시위 때는 우리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밀어붙였으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는데 그때는 치밀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치밀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봉화마을에 하루 20만명이 왔다는데 20만명이 오려면 버스로는 40인승 5000대가 와야 한다"며 "5000대가 오면 작은 골짜기에 어떻게 그많은 사람이 갈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의원은 강의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북핵문제 강의하세요", "강의내용과 다른 얘기를 하지 마세요"라고 항의했고, 송 소장은 "내가 강사다. 대한민국에 도움되는 얘기를 할까 하고 왔는데 끝까지 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소장은 남남갈등, 촛불집회, 북핵문제 등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지금 남남갈등이 있는데 한쪽 주장은 한국을 위한 게 맞는데 한쪽 주장은 북한을 위한 것이라서 문제"라며 "북한이 주장하면 남쪽 앵무새가 따라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불량성과 조폭성은 전 세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조폭은 자신의 조폭성이 증대됐다고 하면 좋아한다고 하더라"며 "청송교도소에 조폭을 모아놓은 방이 있는데 서로 얼마나 잔인한 행동을 했는지 자랑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선언 폐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검토론을 제기하면서 "좌파정부로 넘어갔을 때 자식이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소장은 한나라당을 향해 "꽃뱀에게 신경 쓰지 말아라. 꽃뱀은 진보니 좌파니 친북세력이다. 그런 거에 신경 쓰지 말고 본처에게나 신경 써라"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경 보수인사를 강사로 섭외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한 중진 의원은 "도대체 지금 뭐하자는 것인가. `한나라당 정신 못차렸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초청 강사가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했지만 이는 당입장을 대변하는게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고, 신지호 원내부대표도 "송 소장의 강연내용은 학자로서 개인 견해이고 한나라당의 공식당론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