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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에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내정되면서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강 전장관은 지난 2005년 노무현 정권 시절 사임이유와 관련, “병원 진찰결과 뇌졸중 증상으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 복잡한 조직위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격 인사’라는게 여수시민들의 주장이다.
당시 강 장관은 건교부 공보관을 통해 사퇴 이유를 이같이 밝히고 “MRI를 찍은 결과 모세혈관이 막혀 뇌졸중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퇴에 앞서 강 전 장관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의 인사 청탁 연루 등 각종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초대 사장과 건설부 장관을 역임한 경험을 고려해 강 전 장관을 여수박람회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하고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집행위원회의 심의와 국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5일께 대통령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사로 추진력을 겸비하고 여수박람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과거 정부에서 건강악화와 각종 비리시비에 연루됐던 인사를 내정했다”며 이를 강력 저지하겠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김병일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빨리 선임 해달라’는 시민들의 여론에 대해 기자회견이나 사회단체들과의 대화에서 “빠른 선임이 능사가 아니다”고 늘 강조해 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총장은 “창조적이고 비즈니스를 잘 해내야 한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사후활용까지도 잘 마무리해야 하는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말을 되풀이 해왔는데 조직위에서 추천한 인사가 이 수준이었느냐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현섭 여수시장과 김병일 사무총장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지역민심이 결국 민선시장에게로 기울인다는 점을 고려, 오 시장과 같은 경희대 출신을 선임해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지역 여론 무마용으로 추천했다는 설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또 언론이나 각종 사회단체를 통해 여론형성과정을 거쳐 적임자가 선임돼야 하는데도 사전에 지역사회와 어떠한 소통이나 교감도 없이 일방적인 추천으로 밀고 가려는 조직위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직위 관계자가 최근 “지역에서 거론되는 인물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내정 될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조직위가 이미 ‘입맛에 맛는 인사’를 추천해 선임 작업을 마친 뒤 시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정가와 일부 시민들은 즉각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여수시민들은 “위원장이 공백이 두 달 이상 돼 성공적인 박람회에 대한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끝없이 깊어만 가는데 내정된 인사가 과거 정권에서 각종 비리 시비로 물러난 인물”이라면서 “이는 현 정부가 박람회에 대한 성공 개최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장승우 위원장도 건강 악화로 물러나 갈길 바쁜 조직위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본인에게는 미안하지만 또 뇌졸중 판명을 받은 인사가 내정되는 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수/김상렬 기자 ksl@namdonews.com 여수김상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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