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광주 오는 대우일렉, 5000억 부가가치 창출할까

화이트보스 2009. 6. 9. 10:39

광주 오는 대우일렉, 5000억 부가가치 창출할까

기사입력 2009-06-08 20:56 박영래 young@gwangnam.co.kr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 매각작업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광주이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전에 따른 광주지역경제 파급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간 5000억원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8일 인천시가 작성한 '대우일렉 지방 이전에 따른 인천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일렉 인천공장의 고용인원은 현재 870명이며 지난해 24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협력업체도 436개로 이 가운데 인천에 본사를 둔 협력업체는 모두 80개로 12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협력업체의 매출만 최소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근거로 인천공장이 매각된 뒤 모든 생산설비가 고스란히 광주로 이전할 경우 광주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최소한 3000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대우일렉을 따라 광주로 옮겨올 수십개 협력업체의 매출과 지역의 기존 협력업체 매출까지 더해질 경우 5000억 이상의 경제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방세 역시 연 평균 6억원 가량을 징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대우일렉 협력사 관계자는 "인천공장 매각 뒤 생산설비는 2010년 3월 말까지 광주로 이전을 완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주지역 중소가전업체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 인천공장 매각입찰에는 삼성ㆍ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부지 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나 인천시의 이전반대 요구 속에 토지매매계약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같은 외부적인 요인과 채권단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공장 매각은 공장매각으로 끝나는 것일 뿐 광주공장으로 재편은 '시늉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치 냉장고, 소형 냉장고, 압축기, 쇼 케이스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해왔던 인천공장이 폐쇄된 뒤 광주공장으로 이전하더라도 생산제품이 대부분 겹치면서 옮겨오는 생산설비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백색가전의 메리트가 그다지 높지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에게 광주공장 증설을 기대하기는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는 대우일렉 광주재편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지역 경제계가 적극 나서 대우일렉과 채권단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설득작업을 벌여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