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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겠다"

화이트보스 2009. 7. 15. 16:38

KIC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겠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그동안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에만 투자해온 한국투자공사(KIC)가 앞으로는 해외 부동산이나 원자재도 투자 대상에 넣는 등 투자 보폭을 넓히기로 했다.

   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은 줄이고 주식 투자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진영욱 KIC 사장은 1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 지속적으로 수익률 높이기 위해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인 주식, 채권 이외에 대체투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IC는 이달 중 기획재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외국환평형기금으로부터 미화 30억 달러를 추가로 위탁받았다. 이에 따라 KIC의 운용자산 규모는 기존 248억 달러에서 278억 달러로 늘어났다.

   KIC는 추가 위탁분 30억 달러 중 20억 달러는 종전처럼 채권, 주식에 투자하되 나머지 10억 달러는 대체투자에 배분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대상은 헤지펀드, PE(프라이빗 에쿼티), 부동산, 상품지수 등이다.

   진 사장은 "지금과 같은 유동성 사정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超(초)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이 도래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물가연동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큰 투자대상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의 경우 우선은 리츠와 같은 간접상품에 투자하되, 궁극적으로는 실물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다른 대체투자도 국제적으로 공인된 투자기관을 선정해 분산투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KIC는 하반기에 정부가 20억 달러를 추가 위탁하면 이 가운데 일부 역시 대체투자로 배분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도 재조정하기로 했다. 진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회복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이 수익률 면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현재 6:4인 채권과 주식 비중을 5:5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릴린치에 투자해 엄청난 손실을 낸 것과 관련해 그는 "BOA의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흡수 합병됐으며 이 과정에서 KIC의 지분도 BOA 주식으로 바뀌었다. 현재 KIC는 BOA의 주식 6천200여만주를 갖고 있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은 29.96달러지만 현재 BOA 주가는 12~13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진 사장은 "올해 1월에는 BOA 주식이 주당 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4배 가까이 회복됐다"며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 2년 정도 후에는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IC는 이달 7일 중동의 대표적인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인 쿠웨이트투자청(KIA)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호주의 국부펀드 QIC,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Khazanah Nasional Berhad)와 제휴를 맺은 바 있다.

   KIA는 1982년에 설립된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국부펀드로, 운용자산 규모는 약 2천500억달러로 추정된다. 자산규모 순위로는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진 사장은 "이들 3개 국부펀드와 상호 투자기회를 발굴해 정보 공유를 포함한 포괄적 상호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또는 제3국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7/15 14: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