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낙마시킨 민주 법사위 4인방
연합뉴스 | 입력 2009.07.15 00:02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국회 인사청문회 하루 만에 자진 사퇴의 길을 밟게 된 것은 민주당 법사위원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민주당 법사위원은 유선호 위원장을 빼면 박지원 박영선 우윤근 이춘석 의원으로, 이들 4명은 각자 일당백의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동시에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으로 당대의 검사인 천 후보자를 쩔쩔매게 했다.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은 천 후보자의 강남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15억5천만원을 빌려준 사업가 박모씨간의 '특수관계'를 부각시킨 주역이었다.
사전 보도자료 없이 나선 박 의원은 특유의 발로 뛰는 성실함으로 천 후보자와 박씨의 동반 해외 골프여행과 천 후보자 부인과 박씨의 해외 명품쇼핑 의혹을 들춰냈다.
또 천 후보자 아들의 초호화 호텔 결혼식과 위장전입 사실도 밝혀냈다. 박 의원의 정보력은 과거 야당 시절과 김대중 정부 때 구축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외곽 지인그룹 덕분이었다는 후문이다.
박영선 의원은 천 후보자 동생이 주민세를 체불할 정도로 재산이 없는데도 5억원이라는 큰 돈을 형에게 빌려준 사실 등 친인척 재산과 관련된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등 기자 출신다운 순발력과 집요함으로 천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그 바탕엔 회계사와 변호사 출신 보좌진의 노력이 숨어있다고 한다.
이춘석 의원은 천 후보자 부인이 최근 리스계약을 체결한 차량의 과거 신호위반 단속 사실을 공개, 실소유주 논란을 제기했고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 1억원이 후보자에게 유입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후보자 측이 제출한 공개자료를 근거로 보좌진이 일일이 발품을 판 결과다.
법사위 간사인 우윤근 의원은 수석 원내부대표로서 청문회 현장과 여야 협상장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검찰개혁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을 매섭게 추궁했다.
박영선 의원은 "법사위원 4명이 `기승전결'로 역할을 분담했는데, 이춘석 의원이 기조를 먼저 깔면 저와 박지원 의원이 `승'과 `전'을 나눠서 했다"며 "우윤근 의원은 점잖은 일을 하고 저와 박 의원은 악역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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