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나무 철 결핍 예방 위해 황산철 마구 뿌리다간 ‘낭패’
황산철의 부작용으로 껍질에 검은 반점이 나타난 사과.
껍질 검은 반점등 부작용
과수나무의 철 결핍을 막기 위해 황산철을 무분별하게 살포하면 오히려 과수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철 결핍 방지를 위해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황산제일철을 살포한 결과 70~83%의 과실 껍질에서 검은 반점이 나타났으며 13~35%의 잎에서 반점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농업교과서나 관련 서적에도 철 결핍에 의한 황화증세가 나타날 경우 응급치료 방법으로 황산철 0.1~0.3%액을 사용하라고 제시됐지만 농업용 황산철 제품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농가에서 사용방법과 사용량이 검증되지 않은 공업용 황산제일철이나 황산제이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박정관 원예연구소 연구사는 “철 결핍을 방지하기 위해 토양에 인산성분이 많지 않도록 시비량을 적절히 조절해 주고 물빠짐이 좋도록 토양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래도 철 결핍이 일어나면 킬레이트철 1㎏을 물 10ℓ에 녹여서 발생 초기에 수관 아래쪽으로 뿌려주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031-299-2433.
설성환 기자
[최종편집 : 2006/08/04
‘사과 수정불량 사건’ 미궁속으로?
농진청, 문경 산북면 발생원인 못밝혀 내년 재현시험 방침 … 피해보상 해넘겨
두달 이상을 끌어온 경북 문경시 산북면의 사과 수정불량 사고(본지 5월24일자 10면, 5월26일자 11면, 7월19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농촌진흥청이 명확한 원인규명을 내리지 못해 자칫 사태가 미궁에 빠질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센터는 지금까지 수집한 피해상황과 잔류농약 분석 및 유사시험 결과를 놓고 관계 전문가 회의를 가졌으나 일관된 경향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농업인들이 살포한 아시트 수화제가 꿀벌에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이것만이 수정불량의 원인은 아니고 그 당시의 기상여건과 농가 관리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시트 수화제가 사과 수정불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려워 피해 농업인들과 제조회사·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년에 재현시험을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원인규명과 피해보상은 부득이 내년 봄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고, 이것마저도 확실한 결론이 난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피해 농업인들은 하루가 힘든 절박한 농가 입장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피해농업인은 “해마다 기상여건과 과수원 상태, 나무 생육 등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재현시험은 불가능하다”면서 “아시트 수화제가 꿀벌에 영향을 미쳐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본질을 기상여건 등의 주변상황으로 흐리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농진청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또 “내년에도 사과시험장이 발표하는 병해충 방제력에 아시트 수화제를 개화전 살충제로 포함시킬 것인지 궁금하다”며 “만일 병해충 방제력에서 제외한다면 아시트 수화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제해결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은 농업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대부분의 농약 약해가 정확한 원인규명이 어렵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모두 한발 물러서 합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윤덕한 기자
dkny@nongmin.com
[최종편집 : 200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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