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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산과 호수가 빚어낸 풍요로운 땅

화이트보스 2009. 7. 18. 21:05

아오모리, 산과 호수가 빚어낸 풍요로운 땅

[매일경제] 2006년 07월 30일(일) 오후 01:07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아오모리의 여름은 짧지만 매력적이다. 일본 혼슈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는 홋카이도와 같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어 여름 휴양지로 제격이다. 또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히로사키성, 도와다 호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네부타 마을 등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푸른 숲의 도시= 인천에서 비행기로 2시간반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오모리. 대부분 사람이 아오모리를 겨울 여행지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편리한 시설을 갖춘 스키장과 노천탕은 겨울 여행지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여름에 아오모리를 한번이라도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아오모리의 푸르고 신선한 여름을 잊지 못한다. 오죽하면 도시 이름을 '푸른 숲'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오모리라고 지었을까.


아오모리의 여름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하코다산의 영향이 크다. 하코다산은 아오모리 중앙부에 걸쳐 있는 휴화산을 말하는데, 크게 오다케산을 주봉으로 하는 기타하코다와 구시가미네산을 중심으로 하는 미나미하코다로 나뉜다. 다양한 코스의 스키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겨울이면 스키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코다산 곳곳에는 화산활동 흔적이 남아 있고 울창한 원시림과 다양한 고산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산 중턱에는 큰 규모의 너도밤나무 숲길이 펼쳐져 있어 트레킹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트레킹이 부담스러운 여행자는 케이블카의 일종인 로프웨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10분이면 산 정상에 도착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하코다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외륜산에 둘러싸인 도와다호는 아오모리의 사계절을 담는 곳이다. 아오모리와 아키타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는 도와다호는 칼데라 안에 물이 괴어서 생긴 칼데라호다. 1000m가 넘는 외륜산이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사시사철 산의 모습이 변하면 호수 표면에도 다른 그림이 펼쳐진다. 그 주변은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전통 축제로 유명한 네부타 마을= 지리적으로 고립된 아오모리는 다른 일본 지역과 다른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국내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 중 아오모리의 명물 중 하나인 히로사키성은 일본의 전통 건축물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7세기 초에 이 지역을 통치하던 쓰가루에 의해 세워진 히로사키성은 성터 주변이 모두 국가 사적지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장소다.


천수각은 원래 5층이었지만 1627년 소실되었고 후에 3층으로 재건했다. 천수각 외에도 다쓰미의 망루, 산노마루의 동문 등 국가 중요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매년 4~5월에는 벚꽃이 만발해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아오모리의 전통마을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네부타 마을이 적합하다. 네부타는 동북 지역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네부타 마쓰리로 유명하다. 매년 8월 초에 열리는 네부타 마쓰리는 불을 이용한 행사로 커다란 대나무에 매단 커다란 등을 물에 띄운다. 화려하게 장식된 등의 그림은 주로 일본의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을 소재로 한다. 해마다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35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네부타 마을에 방문하면 축제에 쓰이는 대형 인형 수레를 볼 수 있다.


고이와이 농장은 아오모리의 전원 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대지 900만평이 산림과 목초지로 이루어져 있다. 농장에서는 주로 임업과 낙농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농장 일부를 관광객을 위한 장소로 마련하고 있으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이 들러 농장 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


◆아늑한 항구의 정취= 아오모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항구도시다. 바다를 곁에 두고 있는 덕에 아오모리에서는 일년 내내 싱싱한 해산물과 어패류를 접할 수 있다. 풍부한 해산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가리비다. 아오모리산 가리비는 단맛이 풍부해 어느 음식에나 다 어울리는데 특히 커다란 조개껍데기에 가리비와 된장, 버섯 등을 넣어 끓인 카이야키 미소는 아오모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이다.


해안가에 있는 아스팜은 아오모리 특산물을 판매하는 관광물산관이다. 아스팜은 독특한 외관 때문에 아오모리의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아스팜의 첫 알파벳인 A를 딴 삼각형 건물이다. 방문자를 위한 안내소와 물산 플라자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오모리의 자연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파노라마관을 갖추고 있다. 여행자들은 아스팜에서 특산물을 구입하거나 지역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아오모리는 과거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선박이 출발하는 곳이었는데 그 중 하코다마루라는 이름의 선박은 아오모리와 하코네 사이를 운행했던 것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항공=대한항공에서 인천~아오모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화ㆍ수ㆍ금ㆍ일요일 출발. 비행시간은 약 2시간30분.


◆아오모리 사과=미국인 선교사가 사과나무를 심은 것을 계기로 아오모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과 산지가 되었다. 일본 사과 생산량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며 종류만도 70여 종에 달한다. 풍부한 과육은 물론 신맛과 단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아오모리 사과는 일본에서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품정보=온라인투어(www.onlinetour.co.kr)는 '아키타ㆍ아오모리 자유여행 4일' 상품을 준비했다. 아키타에서 타자와 호수를 방문하고 타미가와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아오모리에서는 도와다 호수를 둘러본다. 호텔 조ㆍ석식, 호텔 온천 이용, 여행자보험 포함된 요금이 62만9000원부터. 매주 수ㆍ목ㆍ금요일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