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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후(死後) 급변 사태 미국은 이미 대책 마련"

화이트보스 2009. 7. 27. 10:56

김정일 사후(死後) 급변 사태 미국은 이미 대책 마련"

 

입력 : 2009.07.24 03:08

키팅 미(美) 태평양 사령관 밝혀

티머시 키팅(Keating)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22일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에서 불확실한 권력승계가 이뤄질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하면, 주한미군 등과 함께 실행할 수 있는 계획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일이 권좌(權座)에서 물러나는 것이 미국의 안보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미국의 안보위기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태평양사령부는 국무부, 국방부, 정보기관 및 동맹국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여러 옵션(선택)들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광범위한 옵션들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그(김정일)에게는 분명히 건강 이상 문제가 있다"며 "외양상으로는 그는 1년 전에 비해 육체적으로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북(北)은 미(美)비판… 미(美)는 북(北)압박 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한 외무성의 리흥식(왼쪽) 국제기구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현 위기상황의 본질은 미국의 뿌리 깊은 적대시 정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2일 티머시 키팅(오른쪽)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워싱턴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死後) 대책에 대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명령만 하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계획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왼쪽부터)연합뉴스, 블룸버그뉴스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 시 한반도에 대한 미군의 지휘 책임을 가진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김 위원장의 사후(死後)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의 마이클 나트(Nacht) 세계전략문제 담당 차관보가 지난 15일 하원 청문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권력 승계 문제를 포함, "북한의 미래 상황에 관한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잇달아 이 같은 언급을 하는 것은 한·미 군(軍) 당국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가 입수됐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Obama) 미 행정부의 대북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정일 사후(死後)'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심리전 성격도 띤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O'Hanlon)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붕괴 시 평화유지와 재건 과제는 한국군이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물질이 문제가 된다면 미군이 북한 진주(進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경우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북한 영토에서 철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중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