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살인 혐의로 체포합니다. 범행 현장에서 당신의 유전자(DNA)가 검출됐습니다."
이런 말은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조차 듣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혈액과 침 등에 들어 있는 DNA를 손쉽게 위조할 수 있고, 위조한 DNA를 범행 현장에 남겨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밝혀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유전자 분석 업체인 '뉴클릭스' 연구팀은 국제 법의학 저널(FSI)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혈액 속의 DNA를 슬쩍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꾸거나 특정인의 DNA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한 여성의 혈액을 남성의 혈액으로 둔갑시키는 실험을 했다. 여성 혈액에서 백혈구를 분리해 제거한 뒤 한 남성의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DNA를 주입하자, 이 혈액에서는 해당 남성의 DNA만 검출됐다. 백혈구에만 DNA가 있고 적혈구에는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 특정인의 유전자 분석 자료만 보고 똑같은 DNA를 위조하는 것도 가능했다. 여러 사람의 DNA 조각들을 특정인의 유전자 정보와 일치하도록 부분 조립해 가짜 DNA를 만들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DNA 위조를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기술표준원(NIST)의 존 버틀러(Butler) 인체 식별 연구팀장은 "DNA 증거를 위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일반 범죄자들이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DNA 증거 무용지물 되나… "간단히 조작 가능"
입력 : 2009.08.2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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