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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 이제부터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명성황후 시해범의 후손이 과거의 행동에 대해 사죄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한 말이다.
일본 아사히TV가 간판 프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에서 24일 오후 명성황후(明成皇后) 시해 사건을 편성해 방영했다. 지난 2005년 NHK가 방송한 정수웅 감독의 다큐멘터리 ‘110년 만의 추적,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토대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약 10분 간에 걸쳐 방송됐다.
‘보도 스테이션’은 경복궁에 있는 명성황후 시해 유적지 모습을 보여준 뒤 명성황후 시해 범인들의 후손들 중 카와노 타츠미(87)씨와 이에이리 케이코(80)씨가 2005년 방한해 명성황후의 후손들을 만나 사죄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 “군대를 동반한 일본인 암살집단이 조선황궁에 침입해 명성황후를 살해했고, 그 살해범들의 후손들은 80년 넘게 씻을 수 없는 죄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 진행자인 후루타치 이치로씨는 “한 나라가 강해지기 위해 다른 국가를 침범해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이와 같은 비극이 반드시 생긴다”며 “한국인들이 가진 깊은 원망과 응어리는 쉽게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본은 침략의 역사를 시인하고 민간인 차원에서 먼저 손을 뻗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가자 일본 네티즌들 가운데에는 “역사 위조, 허위보도다” “황후를 살해한 건 다름 아닌 조선인들이었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이 방송 내용을 놓고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반대서명 블로그 화면) / 조선닷컴 뉴스미디어부 정현상 기자(jhs052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