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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연내 1100원대 진입할까

화이트보스 2009. 9. 14. 03:42

원화값 연내 1100원대 진입할까
전문가들 "상승 이어질 것"…상승폭ㆍ속도 놓고는 이견

원화값이 국내외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원화값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원화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원화값이 연내에 달러당 1100원대 중반까지 올라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상승한 122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은 지난 2일 달러당 1249.9원에서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21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8월 중반 이후 하루 오르면 하루 내리는 징검다리 장세를 보여왔던 원화값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고, 풍부한 외환보유액 축적으로 대외 신인도가 개선됐다. 경기 회복세로 인한 글로벌 증시 회복과 이에 따른 외국인 주식 매수세 재개 가능성도 원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상승 폭과 속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외화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황인 만큼 원화값은 연내 11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1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한 실질실효환율지수를 주요국과 비교한 결과 달러 대비 원화값이 현 수준보다 13%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1일 종가(1221.80원)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원화값이 160원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100원대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종우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들어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가면서 강도가 약해지고 있는 등 외국인의 달러 순공급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 개입 경계감까지 고려하면 원화값은 달러당 1200원 이상으로 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