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신재생에너지가 국가운명 가른다

화이트보스 2009. 10. 20. 17:51

신재생에너지가 국가운명 가른다
자원부족으로 2020년 그리드패리티시대
한국 현재 보급률 2.5%…기술개발 절실

◆ 국가 운명 가를 신재생에너지 ① ◆

"산업혁명에 이어 근대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 세계 경제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더러운 연료시스템(Dirty Fuels System)`으로 작동했다. 앞으로는 청정에너지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베스트셀러 작가 토머스 프리드먼의 `코드그린`)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나무와 석탄과 석유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이명박 대통령 2008년 광복절 경축사)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해 고유가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공급가격이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시대가 가까이 다가왔다. 각종 연구기관과 업계는 2020년을 전후해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자원 고갈로 석탄ㆍ석유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기술 개발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단가가 점차 낮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구온난화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규제와 신자원민족주의마저 등장해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재촉하고 있다.

김동환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2020년께 그리드 패리티가 되면 무한한 에너지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화석연료가 18세기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면 21세기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녹색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들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걸음마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2.58%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 자생력이 떨어지고 설비투자에 대한 정부보조금에 의존한다.

초기투자에만 천문학적 비용이 들고 당장에 경제성이 떨어지다보니 `거품` 논란도 거세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화석연료의 전력 생산 단가는 KWh당 68.9원이지만 태양광의 발전단가는 570원으로 높다. 풍력과 연료전지도 각각 170원, 168원 수준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설비를 짓고 나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정부는 선진국 추세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30년 11%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충족하려면 총 111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보조금에 기댄 사업자들이 해외로의 사업 확장보다는 국내 시장에 안주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시장 경제성을 확보하고 대기업 참여를 통해 시장주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 용 어 >

그리드 패리티 = 자원고갈로 석유같은 화석연료 발전단가는 상승하는 반면 태양광같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비용은 낮아져 서로의 가격이 동일해지는 균형점이다.

[기획취재팀=이진우 차장(팀장) / 강계만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