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
사업자 포스코건설과 협약…
도시 개발로 사업자에 보전 '그린벨트'에 2013년 완공
일부 '필요성' 등 논란
29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청 브리핑실. 박광태 시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에 돔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상경, ㈜포스코건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 시와 ㈜포스코건설이 공동 추진하게 되었다. 시의 구상은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이 사업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일부를 해제, 사업자에 일부 토지를 매각해 투자금을 보전해주면서 신도시도 동시 개발한다는 개념이다.◆신도시 개발로 돔구장 추진
- ▲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과 ㈜포스코건설 정동화 사장(왼쪽)이 29일 광주에 돔야구 장을 짓겠다고 약속하고 각서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가운데) 도 포스코건설 정 사장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돔야구장은 2011년 서울 고척 동, 2013년 경기 안산시와 광주시, 2014년 대구시에 세워진다./광주시 제공
이날 신도시 예정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이 유력하다. 박 시장은 "논과 밭으로 되어있고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어 피해를 본 지역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신도시 규모는 300만㎡ 정도로 풍암지구보다 작은 규모. 시가 신도시를 직접 개발하고, 대신 스포츠·레저와 주택 용도의 부지를 포스코건설에 일부 매각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구체적인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할 예정. 포스코건설은 시로부터 받은 신도시 개발의 기준에 맞춰 돔구장 후보지를 담고, 시와 협의하게 된다.
◆운영은 사업자가 맡아
시민들 상당수는 막대한 운영비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의 재정 부담을 걱정하는 것이다. 시는 돔구장 운영에 매년 1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사업자인 포스코건설이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며 "별도의 관리 운영회사를 설립, 돔구장을 운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가 운영비 부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 경기장 내 수익시설 설치 기준을 완화, 경기장을 복합놀이공간으로 활용토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돔구장을 세우는 데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문화복합시설을 설치하게 된다는 점을 시는 강조하고 있다. 관리 운영사가 연간 상시적인 돔구장시설을 활용하여 운영비를 감당하는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돔구장은 스포츠·문화공간
현재의 무등야구경기장(북구 서림로10)은 1965년 준공했다. 부지 3만1405㎡에 1만3872석 규모. 관중석과 주차장, 편익시설이 부족하고 낡아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안전문제도 제기돼왔다. 그동안 시민들과 야구인들은 야구장 건립을 희망해왔다.
새로 추진하는 돔구장은 2만5000~3만석 규모. 현재 시가 구상하는 돔구장은 야구 경기뿐 아니라 각종 공연·콘서트·이벤트 등 기후에 관계없이 연중 이용하는 스포츠·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막대한 재원 소요와 운영비문제 등을 들어 돔구장 건설을 반대하며 현 경기장의 개수·증축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 현재의 경기장이 있는 광주 북구의 송광운 청장은 "돔구장을 신축하기 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무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제안했다. 진선기 시의원도 이같은 견해를 시정 질의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시는 이와 관련, ▲시민들의 숙원 해결 ▲지역경제 파급효과 ▲문화·예술수준의 향상이라는 기대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추진 일정
돔구장을 2013년 하반기에 완공한다고 시는 일정을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올말까지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할 계획. 부지를 포함한 제안서의 내용에 따라 도시계획을 검토하고, 내년 상반기에 도시계획 수립 등 행정 절차에 들어간다. 내년 하반기에는 해당 부지에 대한 수용 절차를 시작하고, 2011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
박 시장은 "돔 야구장은 광주의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랜드마크로서도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주변의 문화·체육·관광 및 각종 도시시설과 결합하여 경제효과가 클 뿐 아니라, 문화중심도시로서의 면모도 일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참여자치21'과 민주노동당 등은 '투명하고 신중한 추진' 등 절차와 필요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돔구장의 건설 필요성'여부에다 '신도시 건설'과 '부지'의 적합성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