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역사에서 배운다/중앙유라시아 역사 기행

남영호씨, 타클라마칸 세계 첫 단독도보종단

화이트보스 2009. 11. 1. 08:08

2009-11-01 07:01 2009-11-01 07:35 여성 | 남성
19일만에 450km…"GPS 압수당해 나침반과 지도에만 의존"

 


`죽음의 바다'라는 별칭을 지닌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 전 구간을 한국인 탐험가 남영호(32)씨가 세계 최초로 단독 도보 종단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남씨가 종착지에 다다라서 태극기를 펼쳐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 남영호 씨 제공/연합뉴스
고대 실크로드 한복판의 `죽음의 바다'로 유명한 타클라마칸 사막 전 구간을 한국인 탐험가가 세계 최초로 혼자 걸어서 종단하는데 성공했다.

탐험가 남영호(32)씨는 1일 연합뉴스에 "『왕오천축국전()』을 근거로 추정한 신라 고승 혜초(·704∼787)의 여행 경로를 따라 지난달 타클라마칸 사막 450KM 구간을 단독으로 걸어서 건넜다"고 밝혔다.

남씨는 지난달 3일 남측 출발지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호탄을 출발해 21일 북측 목적지인 카자흐스탄의 아랄에 도착한 뒤 29일 귀국했다.

과거 상인들이나 탐험가들이 단체를 이뤄 낙타나 자동차 등을 타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넌 적은 있으나, 개인이 전 구간을 단독 도보로 종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남씨의 도보 종단 과정은 자동차를 타고 동행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업체 관계자 2명에 의해 촬영·기록됐다.



한국인 탐험가 남영호(32)씨가 타클라마칸 사막 전 구간을 세계 최초로 혼자서 도보 종단하는 데 성공했다. 남씨는『왕오천축국전()』을 근거로 추정한 신라 고승 혜초(·704∼787)의 여행 경로를 따라 지난달 3일부터 19일간 이 사막 450km 구간을 걸어서 건넜다. 남영호 씨 제공/연합뉴스
남씨는 "당초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출발 전 현지 당국에 이를 압수당해 나침반과 머리 속에 든 지식에만 의존해 사막을 건너야만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탐험가 겸 사진작가인 남씨는 이번 탐험에서 찍은 사진 2천장과 영상 등 자료와 기록을 우리말과 영어로 정리한 뒤 탐험대 블로그(http://blog.naver.com/explorer05)에 올려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번 탐험으로 끝내지 않고 내년 초에는 혜초와 『왕오천축국전』을 알리기 위해 혜초의 전체 여행 경로를 3∼4개월에 걸쳐 따라가며 사진과 영상을 찍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남씨는 "경주에서 출발해 중국 광저우,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파키스탄, 이란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가는 여정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