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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갈라지는 중

화이트보스 2009. 11. 4. 12:24

아프리카 대륙 갈라지는 중

입력 : 2009.11.04 09:49

지난 2005년 지진으로 에티오피아의 북동부 사막에 생긴 길이 60㎞의 지각 균열은 새로운 바다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국제적인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지진 당시부터 일부 지질학자들은 6m 폭으로 벌어진 균열부가 점차 홍해 남단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논란만 일으켰을 뿐 충분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와 예멘, 미국, 영국 등 국제 연구진은 그러나 광범위한 연구 끝에 에티오피아의 균열부를 형성하는 화산 활동이 대양의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거의 똑같으며 이 균열부는 새로운 바다의 시초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구물리학 연구지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5년부터 에리트레아와 예멘의 협력을 받아 수집한 지진 자료를 이용해 당시의 사건 과정을 재구성한 결과 길이 60㎞의 균열부가 단 며칠 사이에 완전히 갈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층대 북단의 다바후 화산이 처음 폭발하고 이어 단층 중간부위를 통해 마그마가 솟아올랐으며 양방향으로 마치 ‘지퍼를 열듯’ 균열부를 열어 놓았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신디 에빙거 교수는 “바다 밑의 산마루들이 단층대에 흘러드는 마그마로 인해 생긴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거대한 산마루 전체가 이렇게 삽시간에 갈라질 수 있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양 지각판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매우 활동적인 화산대가 한꺼번에 뭉텅이로 갈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화산대가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갈라진다는 기존 주류 가설을 뒤집는 것이다.

에빙거 교수는 또 이처럼 갑작스러운 대규모 화산 분출이 육지에서 일어날 경우 단층대 부근 주민들에게는 여러 개의 소규모 분출보다 훨씬 심각한 위협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구의 중요성은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난 현상이 인간이 갈 수 없는 바다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냐 하는 문제에 관해 ‘같다’는 답을 찾은 것이며 유례없는 국제적 협력으로 이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라 북부 아파르 사막에서 만나는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은 1년에 2.5㎝ 미만의 속도로 지난 3천만년 동안 벌어져 왔으며 이런 작용에 의해 길이 300㎞의 아파르 분지와 홍해가 형성됐다.

학자들은 앞으로 수백만년 뒤에는 홍해가 새로 생긴 바다로 흘러들어 새 바다가 홍해 및 아덴만(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의 아라비아해)과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