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건축가, 가시리 마을에 주목하다
델픽대회 건축과 환경예술 경연 소공원 등 설계
국내외 건축가 10개 프로젝트 … 실현 여부 과제
입력날짜 : 2009. 09.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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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은 모두 10개의 프로젝트로 짜여졌다. 참여 건축가는 한국의 김승회 김종규, 독일의 로저 리베, 네덜란드의 카미엘 크라세, 독일의 마리아 스탠코빅, 일본의 코지마 카츠히로,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에스테반 페넬라, 이탈리아의 루카 칼로팔로, 미국의 제프리 이나바와 줄리아 제르니악 등 1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주제는 '가시리 마을의 파빌리온과 소공원 설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는 근현대사의 변화과정과 자원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4·3으로 인해 온 마을이 잿더미가 되었던 기억을 안고 있는 곳으로 울창한 나무숲에 파묻힌 인상을 준다.
국내외 건축가들은 델픽대회가 개막된 지난 9일 제주에 도착해 가시리를 두어차례씩 답사했다. 이들이 가시리에서 주목한 키워드는 바람, 돌, 감귤, 유채꽃, 한라산, 오름, 동굴, 4·3, 산담과 밭담, 잣성, 억새 등이다. 참여 건축가들은 일종의 기능성 정자인 파빌리온과 소공원을 통해 이들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건축 설계를 진행했다.
어떤 이는 4·3으로 인한 제주의 아픔에 눈길을 뒀고, 또다른 이는 구멍숭숭 돌담을 담아낸 작품을 완성해갔다. 건축가들은 뜬금없이 마을 한가운데 던져지는 설치조각품이 아니라 가시리가 품고 있는 자연·인문적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생활속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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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감독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태일 제주대 교수는 "한꺼번에 모이기 어려운 건축가들이 모처럼 제주를 방문해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면서 "설계작품은 제주도청, 제주시청, 제주대, 가시리 등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경연에 나온 작품들은 실제 가시리에서 구현되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14일 경연이 마무리되면 건축가들은 제주를 떠나지만 이들이 완성한 설계 작품은 제주의 것이 된다. 그것이 서랍속의 종이로 남을 지, 아니면 가시리 마을을 새롭게 바꿀 계기가 될 지는 제주도의 선택에 달렸다.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진선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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