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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파병’ 현지실사 종료…테러ㆍ기후 등이 4대 복병

화이트보스 2009. 11. 17. 16:23

아프간 파병’ 현지실사 종료…테러ㆍ기후 등이 4대 복병

헤럴드경제 | 입력 2009.11.17 15:08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할 우리나라 지방재건팀( PRT)을 보호할 병력의 주둔지와 규모를 판단하기 위한 정부합동실사단이 17일 현지 실사작업을 종료함에 따라 파병 작업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보호병력의 규모와 형태, 무장수 준을 결정하고 파병부대를 창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아프간에서 활동할 우리 군 병력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려면 적대세력의 테러와 기후, 지형, 질병 등 4대 악조건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적대세력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 히그(HIG), 파키스탄 반군 연합세력 등이다.

아프간 구(舊) 집권세력인 탈레반은 사회 불안 유도와 중앙정부의 영향력 확장을 저지함으로써 탈레반 정권을 재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테러 세력인 알 카에다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국경 산악지대에서 활동 중이다. HIG는 탈레반 정권 당시 '히잡-이굴부딘' 수상을 추종하는 무장 정치세력으로, 탈레반 정권 와해 당시 카불을 비롯한 수도권과 동북부 국경지역으로 흩어져 정권 회복을 위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반군 연합세력은 파키스탄 북부지역을 주 근거지로 활동하는 이슬람정권 추종세력으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해 세력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은 자살폭탄과 급조폭발물(IED), 대전차 로켓(RPG-7), 박격포 등으로 동맹군과 유엔 직원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최근 이라크의 영향을 받아 폭탄 제조기술과 공격방법 등이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다.

모래폭풍과 심한 기후변화도 작전을 수행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프간은 4계절이 뚜렷이 구분되지만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보호병력 파병이 유력시되는 시기인 3~5월에는 폭우가 빈번하고 고온다습하다. 특히 6~9월에는 고온 건조하고 120일간 모래폭풍이 분다. 주로 오후에 발생하는 모래폭풍은 평균 초당 14~17m의 강풍을 동반하며 1.6km 밖을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각종 호흡기 질병과 기관지 손상, 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여름철엔 고온 건조한 사막성 기후로 40℃ 이상의 불볕더위로 열사병과 일사병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건조한 먼지바람은 차량과 전자장비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아프간은 국토의 75%가 산악지형으로 대부분이 암석과 사막지대로 형성돼 있다. 미확인 지뢰 지대가 많아 PRT 활동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프간은 장기간 내전으로 사회 기반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가 거의 붕괴, 결핵과 레슈마니아증, 말라리아, 급성 설사질환 등이 만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아프간에서는 매년 7만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한다. '모래 파리'에 물려 감염되는 레슈마니아증은 설사와 기침, 장출혈을 동반한다. 예방 백신 효과가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한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