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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수도 관급자재 독점 왜? 납품실적·신용평가 ‘높은 벽’

화이트보스 2009. 11. 20. 19:34

광주 상수도 관급자재 독점 왜? 납품실적·신용평가 ‘높은 벽’
입력: 2009.11.19 00:00

투찰금액 낮게 써도 특정 업체엔 역부족
구조적 한계 느껴 아예 입찰 포기하기도
<속보>광주지역 2개 업체가 상수도 급수공사 관급자재 납품을 독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적격 심사 항목에 납품 실적과 기업신용평가 항목이 포함돼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시는 이행실적과 기업 신용평가 등급, 입찰가격을 점수로 산정해 낙찰자를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업체에서 상수도 관급자재 입찰가격을 낮게 책정해 입찰에 나선다 해도 이행실적이 낮아 중도에 떨어지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관급자재 납품을 독점한 업체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투찰금액을 높게 책정해도 납품 실적이 높아 낙찰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특정업체만 배불리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2007년 2월 수도용경질염화비닐관 공급을 위해 발주한 사업에서 낙찰에 성공한 N업체는 K업체와 또 다른 K업체를 제치고 낙찰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발주사업에서도 N업체는 K업체를 제치고 수도용경질염화비닐관을 공급하게 돼 이행실적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3월 24일 시는 똑같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발주를 실시했으나 N업체는 자신들보다 공급단가를 훨씬 낮게 책정해 입찰에 참여한 M업체를 제치고 낙찰에 성공했다.
당시 M업체는 투찰금액으로 75만2천325원을 제시했고 N업체는 6만원 가량 더 높은 81만5천100원을 제시했으나 N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N업체는 그동안 납품해 온 실적이 높아 전체 평가에서 63.32점을 얻어 49.04점을 얻은 M업체를 따돌릴 수 있었다.
이밖에 지역 영세업체의 경우 관급납품과 달리 아파트 등 사급 거래처에 상수도 물품을 공급할 경우 대게 5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를 외상으로 물고 들어가 업체의 재무구조 등 신용평가가 낮게 평가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는 “이행실적이 뒤쳐지다 보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역의 다른 업체들도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 /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