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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연말 자금확보 ‘비상’

화이트보스 2009. 11. 20. 19:31

건설업체 연말 자금확보 ‘비상’
입력: 2009.11.20 00:00

정부, 자본금 평잔 12월 한달치 요구에 사채시장 기웃
30%대 高이자도 ‘울며 겨자 먹기식’…조건 완화 절실
광주·전남지역 건설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자본금 평균 잔액(평잔)을 맞추기 위해 자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기본법상 건설업체의 평잔은 일반건설업의 경우 건축공사업 6억원, 토목공사업 7억원, 조경업 7억원, 토·건 12억원, 산업설비 12억원 이상 등이다.
또 전문건설도 포장·강구조물 3억원, 철콘 2억원, 토공 2억원, 상·하수도 2억원 등이다.
특히 건설산업기본법상 2년 전엔 12월 말일 하루잔액(말잔)만 맞추면 됐으나 정부가 지난해부터 재무제표 왜곡현상을 막는다는 이유로 말잔이 아닌 30일 평균 잔액을 요구하고 나서 건설업체들은 자금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전남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C씨는 12월에 자본금 평균 잔액 7억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물론 사채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각 금융기관이 3년전부터 예금담보 대출이나 대표이사 개인 명의로 대출한 뒤 법인통장에 입금시키는 편법에 대한 감독과 내부 감사가 강화하면서 은행권에 대출을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최근들어 출자금 용도 부분에 대한 추적이 강화되면서 대출담당 직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자본력이나 사업실적이 부족한 건설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남 화순에서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S씨의 사정은 더욱 힘들다. S씨는 “12월 한달간 평잔 2억원을 맞추기 어려워 1억원 빌리는데 200만∼300만원하는 사채 라도 써야 할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달 대출 조건으로 사채시장 큰손들이 거둬들이는 이자수익은 업체당 적게는 300만∼500만원, 많게는 1천50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광주에는 일반건설 161개, 전문건설 750개, 전남에는 일반 995개, 전문 2천900개 등 모두 4천806개의 건설사가 있다.

<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